2회 연속 월드컵축구대회 우승을 노리는 이탈리아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비가 내린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전반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다니엘레 데로시(AS 로마)의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이탈리아와 파라과이는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이탈리아는 대표선수 23명 평균 나이가 28.3세로 잉글랜드(28.7세), 브라질(28.6세), 호주(28.4세) 다음으로 고연령 팀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파라과이의 전력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파라과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버티고 있는 남미에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4회 연속 본선에 올랐고 이번 대회 지역 예선에서도 브라질과 1승1패,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1승1무로 우세했다.
선제골도 파라과이가 먼저 뽑았다. 전반 39분 이탈리아 진영 오른쪽에서 아우렐리우스 토레스(산로렌소)가 프리킥을 올렸고 문전에 있던 안톨린 알카라스(브뤼허)가 이탈리아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유벤투스) 위로 솟구쳤다.
알카라스의 머리에 맞고 방향을 바꾼 공은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손도 쓰지 못하는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2006년 월드컵에서 골키퍼의 최고의 영예인 야신상을 받았던 부폰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후반에 들어가자 골키퍼 부폰을 페데리코 마르케티(칼리아리)로 바꾸는 초강수를 두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경기 도중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자주 미끄러졌고 정교한 패스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이탈리아는 후반 18분 시모네 페페(우디네세)의 코너킥을 데로시가 오른발로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쉬웠던 이탈리아는 리카르도 몬톨리보(피오렌티나) 등이 중거리포를 쏘아대며 역전까지 노렸지만 파라과이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의 MVP는 선제골을 넣은 알카라스에게 돌아갔다.
이탈리아는 20일 비교적 쉬운 상대인 뉴질랜드, 파라과이는 같은날 슬로바키아와 각각 2차전을 치른다.
(케이프타운=연합뉴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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