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 발발 60주년, 펀치볼 국립묘지 기념식 ‘성황’
주의회, 주지사, 시장, 경찰국, 소방국장등 주류와 한인 각계인사들 참석, 한국전 의의 기려
한국전 발발 60주년 기념행사가 25일 오전 10시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총영사 김봉주)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참전 재향군인들과 미태평양사령부 군관계 주요인사와 린다 링글 주지사, 문대양 하와이주 대법원장, 콜린 하나부사 주 상원의장, 무피 헤네만 호놀룰루 시장 등 하와이 정계인사들과 호주, 일본, 필리핀등 각국 주재 외교관들과 국민회, 동지회, 한인회, 한미재단, 동부화재 등 세대를 초월하는 한인사회 각계 인사들이 두루 참석해 헌화하며 잊혀져가는 한국전쟁의 의의를 기리고 한미동맹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간간이 뿌리는 빗줄기 속에 미 해병대가 연주하는 아리랑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이날 기념식은 춤사랑 전통무용연구소(원장 이채희) 단원들이 화려한 춤사위로 전몰 위령들의 넋을 달래며 시작됐다.
예수 그리스도 선교교회의 박종수 목사의 축도에 이어 김봉주 총영사는 “한국정부를 대신해 젊음과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축사를 전달했다.
린다 링글 주지사는 약관의 나이에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자신의 삼촌과 함께 얼마전 아리조나 기념관을 찾은 일화를 전하며 “평소 한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삼촌이 이름없는 전우들의 묘비 앞에서 눈물을 머금는 모습을 보며 이처럼 잊혀져 가는 참전용사들을 기억하는 한편 생소한 이국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산화해간 젊은이들의 희생을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라도 추모의 행사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전쟁의 참화와 전쟁신부, 입양아 문제들과 같은 소용돌이 속에서도 한국인 이민자들은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연방판사(故허버트 최 판사, 2004년 88세로 작고)를 배출했고 이 자리에 나온 문대양 주대법원장 등 걸출한 인물들이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며 하와이 한인 커뮤니티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문대양 대법원장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 나는 불과 10살 꼬마에 불과했지만 조부는 북한, 그리고 외조부는 남한 출신인 가정에서 성장하며 한국의 친지들과 이웃들이 북한군의 총칼에 죽어갔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면서 전쟁의 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와이 한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본국의 전쟁 난민들을 돕기 위해 통조림 모으기 운동 등을 벌이기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한국전 당시 하와이에서의 상황을 전했다.
문 대법원장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이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며 이러한 사실을 반드시 어린 후손들에게도 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피 헤네만 시장도 “하와이는 인구수로 비교했을때 터키와 영국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율의 사상자를 낸 지역으로 집계돼 있다”며 한국전을 통한 하와이와 한국의 깊은 인연을 소개했다.
헤네만 시장은 하와이 출신 필리핀계 참전용사로 한국전에서 부대원들이 퇴각하는 동안 적군의 진입을 끝까지 저지하다 탄약이 떨어지자 총검을 들고 적군과 맞서 싸우며 고지를 사수하다 결국 전장에서 산화한 멘동카 하사의 예를 들며 “이 같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정신이야 말로 참전용사들이 몸소 실천하며 우리에게 물려준 값진 정신적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열린 한국전발발 6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무피 헤네만 시장, 문대양 대법원장, 린다 링글주지사, 어윈 코켓 퇴역장성, 로버트 윌러드 미태평양 사령관, 콜린 하나부사 주상원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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