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윤동주의 시 세계와 민족사랑의 삶을 재조명해보는 ‘문학제’가 26일 워싱턴에서 열렸다.
윤동주 문학사상선양회 워싱턴지부(회장 노세웅)와 주미한국대사관 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에서 도종환 시인은 ‘시가 가르쳐주는 아름다운 지혜’, 유성호 교수는 ‘윤동주는 우리에게 누구인가’를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마크 피터슨 버리검 영 대학 한국학 교수는 ‘미국에서의 윤동주’에 대해 소개했고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시’, ‘자화상’ 등 윤동주의 시 9편을 낭송했다.
도종환 시인은 “시인은 사물은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심안(心眼)과 혜안(慧眼)을 갖고 그 이상을 봐야 한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빛깔로 글을 쓸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의 힘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며 글 쓰는 사람은 많이 공부해야 하고 온 몸으로 글을 써야 한다”며 “때로는 한편의 시를 쓰기 위해 100편 이상을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 시인은 이어 “윤동주의 서시와 같이 사람들에게 널리 기억되는 한편의 시는 영원히 민족과 함께 하는 생명력이 있다”며 “그런 시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호 교수는 “윤동주는 한국의 시인 가운데 가장 국민들의 애정을 많이 받는 시인”이라며 “통일 이후에도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시인으로 손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윤동주는 특히 ‘부끄러움’ 이라는 정서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시인”이라며 “이 부끄러움이 일제에 대항하는 힘으로 승화됐다”고 평가했다.
마크 피터슨 교수는 “윤동주는 비록 미국에 한번도 오지 않았지만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W.H 오든 등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특히 운동주의 시는 그와 동 시대에 살았던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 ‘눈 내리는 숲 속에서’와 서로 통 한다”고 말했다.
노세웅 회장은 “올해는 윤동주 시인이 가신지 65주년이 되는 해로, 그는 27년이란 짧은 생애를 살며 많지 않은 시를 남겼음에도 그의 시는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며 “순간과 결과에만 집착하는 이 시대에 윤동주 문학제는 우리에게 반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워싱턴DC 소재 주미한국대사관 문화원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강연회 1부 행사는 김행자 윤동주 문학사상선양회 워싱턴지부 초대회장의 시낭송, 강인숙 총무의 윤동주 시인 약사, 남진수 주미한국대사관 문화원 원장 및 유양희 워싱턴 문인회 회장 축사, 제5회 윤동주 상 해외동포문학상 수필 부문 수상자인 김용미 씨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으며 뉴저지에서 윤동주 시 만을 노래하는 밴드 ‘눈 오는 지도(Snowing Map)’의 공연도 마련됐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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