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이 ‘LA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재개발 5개년 계획안’(본보 5월29일자 A1면 보도)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개발안의 세부내용에 대해 한인 등 주민들의 수정 요구가 거세 CRA가 계획 보완에 착수했다. 1일 LA 한인타운의 엠팍 극장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서는 한인 등 200여명의 주민들이 나와 각종 의견을 개진했으며, 이에 대해 재개발위원회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CRA 측에 향후 60일 내 새로운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한인타운 재개발 5개년 계획의 내용과 쟁점, 전망을 살펴본다.
주민들 “상업·주거시설 포화상태, 공원·복지시설 확충을”
재개발위, 의견수렴 미흡 인정 “수정안 마련 다시 공청회”
■내용
현재 CRA가 추진 중인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재개발 5개년 계획안은 오는 2015년까지 한인타운 일대 거리와 노후화 건물을 전면 재단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안에는 ▲저소득층 거주시설 확충 ▲상업지구 간판 및 조경 지원사업 ▲커뮤니티 시설 재개발 ▲소규모 공원 및 광장조성 ▲주상복합 지원사업 등이 포함됐다. 전체 예산의 25%는 저소득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에 배정하기도 했다.
CRA 재개발 계획에 따르면 올림픽 거리 환경개선(BID) 프로젝트가 포함돼 총 402만5,000달러를 지원하며 민족학교 노인 아파트와 킹슬리 노인 아파트 건설에는 총 390만달러가 지원된다.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 등이 각각 추진하는 2개의 저소득층 아파트 100개 유닛 건설에도 450만달러를 집행한다.
또한 CRA는 한인타운과 윌셔센터의 업소들의 외관을 개선하기 위해 업소 1개당 건축 상담과 공사비용을 포함해 2만5,000달러를 융자해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인타운 노인회관과 다울정 사이의 공간을 공원 형식으로 개발하는 ‘마당 오픈 스페이스’와 윌튼 커뮤니티 공원, 웨스턴 마당몰 조경 지원사업도 재개발 계획에 포함됐다.
■쟁점과 논란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서 CRA는 미리 준비한 재개발 계획안을 설명하지도 못했다. 30명이 넘은 한인타운 주민들이 발언권을 얻어 “LA 한인타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
타운 내 한인과 히스패닉 거주민, 스몰비즈니스 업주, 교회와 비영리단체 관계자들은 ▲재개발 계획 미드시티와 통합 반대 ▲저소득층을 위한 거주시설 확충 ▲대규모 공원, 주차장, 청소년센터 같은 복지시설 확충을 요구했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의 브래드 이씨는 “한인타운은 상업지구와 주거지구가 포화상태로 예술활동과 친목활동을 위한 대규모 커뮤니티 센터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한인 박계화씨는 “한인타운 내 노인아파트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아파트 확충이 안 되면 저소득층 주거보조 프로그램(섹션8)이라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망
이날 공청회에서 재개발위원회는 5개년 계획에 대한 주민 대상 홍보와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며 60일 이내에 새로운 보고서 제출을 지시해 CRA 측의 재개발 계획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브루스 에커만 커뮤니티 재개발위원회 의장은 “의견수렴과 홍보가 덜 된 재개발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를 보충한 수정안을 제출하는 60일 이후 공청회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홍연아 CRA 커뮤니티 담당관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계속해서 추진하되 공청회에서 논의된 사안은 수정안 보고서 작성에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1일 LA 한인타운 엠팍 극장에서 열린 한인타운 재개발안 공청회에서 커미셔너와 주민들이 재개발국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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