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베드포드에 있는 제약업체 벤 베뉴 래보러토리스는 올해 들어 신규채용을 위해 3천600명의 이력서를 접수했지만 시간당 13∼15달러를 지급할 직원 47명만을 채용했다.
이 업체가 채용할 근로자는 9학년(중3 또는 고1) 수준의 수학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기본 기술 시험을 통과해야 했지만, 지원자 대부분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지역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거친 근로자들의 자질에 실망했고 100명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다시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의 자질을 갖춘 근로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미국 제조업체들은 경기침체기에 기술을 갖추지 못한 비숙련 근로자들을 우선적으로 해고하고 이를 값싼 해외 노동인력으로 대체하면서 기계를 사용하는 자동화를 추진했었다.
최근 들어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런 복잡한 자동화 기기들을 조정하고 운영할 근로자들이 필요하게 됐지만 이런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비숙련 구직자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프로그램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동시에 이런 구직자들의 실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낮아지지 않고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데는 바로 이처럼 기업이 원하는 근로자와 일자리를 원하는 실업자 사이의 `불일치’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미 제조업 협회와 회계.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77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32%는 숙련 기술자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 비율은 특히 생명과학 업계(63%)와 에너지 업계(45%)에서 높게 나타났다.
클리블랜드 대학의 분석에 따르면 금속.고무 생산의 중심지인 클리블랜드 지역의 경우 경기침체기 동안 4만명 이상의 제조업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올 들어 4천500명만 채용됐을 뿐이다.
더구나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면 이런 근로자들의 기술 부족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젊은 세대 근로자들의 기술 수준은 더욱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주의 경우 제조업 근로자의 약 30%가 오는 2016년까지 은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리블랜드 시내 쿠야호가 커뮤니티칼리지의 제조.엔지니어링 프로그램 책임자인 존 게이조스키 씨는 "내일의 새로운 근로자들은 약 6학년 수준"이라면서 "제조업체에 들어가려면 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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