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한인작가연합 안혜숙 대표 교류 활성화 나서
전 세계 한인작가들을 하나로 묶는 해외문학인 후원·교류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계한인작가연합’(공동대표 김호길·안혜숙)은 글로벌 시대에 나라와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한국인 작가들의 지원과 연대를 위해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올 가을 정기총회 및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LA를 방문한 안혜숙 대표(소설가, ‘문학과 의식’ 발행인 겸 편집주간)는 김호길 공동대표 및 LA 회원들과 함께 앞으로의 사업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후 올 연말부터 한국문학의 세계화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속에 흩어져 있는 작가들을 하나로 아울러서 좋은 일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한국어로 글을 쓰는 작가들뿐 아니라 현지어로 쓰는 우수한 2세 작가들도 발굴해 세계 속의 한국인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것이죠. 현재 회원은 700여명으로 미국과 중국 작가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모든 해외동포 문학인들을 포용해 적극 후원하고 발표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세계한인작가연합은 원래 1,500여명에 이르는 해외거주 문학인의 연대를 위해 1999년 시인 김호길씨가 주축이 되어 ‘세계한민족작가연합’이란 이름으로 LA에서 창립된 단체다. 초대 회장은 고은 시인, 2대 회장은 고원 시인이 맡았으나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고, 2008년 김호길 시인과 안혜숙 소설가가 공동대표로 취임하면서 한국으로 둥지를 옮기고 재출범을 꾀했으나 사실은 지난 2년간도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다.
“고원 선생님이 타계하시고 저는 한국에, 김호길 대표는 멕시코에서 농장을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구심점을 갖기가 어려웠죠. 그러나 이제는 ‘문학과 의식’을 기관지 삼아 문인들의 일체감과 연대의식을 높이고, 동인지라기보다 전 세계 독자를 상대로 발행되는 일반 문학지로서 영역을 넓혀가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한민족문학권의 결성을 새로운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는 안혜숙 작가는 “국내작가들은 이제 소재가 고갈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새로운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고 “또한 문학성을 갖춘 교포 2~3세 시대가 열리고 있어 디아스포라 문학은 곧 한국문단에서 주류로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작가연합은 ‘문학과 의식’을 중심으로 해외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소개하는 한편 각종 교류와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심포지엄·강연회 등을 정례적으로 열어갈 계획이다. 오는 11월께 정기총회를 열고 기획 세미나, 해외작가 초청 강연, 국내작가 주제발표 등을 개최할 예정이며, 세계한인작가문학상을 제정하는 일도 추진 중이다.
숙명여대 작곡과를 나와 1988년 KBS 드라마 공모에서 ‘형사 25시’가 당선돼 작가의 길로 들어선 안혜숙씨는 90년 중편소설 ‘아버지의 임진강’이 ‘문학과 의식’ 신인상을 수상했고, ‘저승꽃’으로 KBS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장편소설 ‘해바라기’ ‘고엽’ 1부와 2부, ‘역마살 낀 여자’ ‘쓰르가의 들꽃’ ‘다리 위의 사람들’, 그리고 김우중 전 대우회장을 모델로 한 ‘잃어버린 영웅’을 출간했다. 시집도 2권 내고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안혜숙 소설가는 8일(내일) 오후 7시 오렌지카운티의 ‘글사랑문학회’에서 ‘나의 문학관’이란 제목으로 초청강연을 갖는다.
<정숙희 기자>
설가이며 한인작가연합 공동대표인 안혜숙씨. 해외 한인작가들을 하나의 문학권으로 묶는 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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