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오클랜드 시내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백인 전직 경관에 대해 사건 발생 18개월여만에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로스앤젤레스(LA) 법원 배심원단은 8일 흑인 청년 오스카 그랜트(당시 22세)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전직 경관 요하네스 메설리(28)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날 평결 직후 수감된 메설리는 5~1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이며 최종 판결은 내달 6일 예정돼 있다.
메설리는 지난해 새해 첫날 오클랜드 철도 역사내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그랜트를 역사 바닥에 엎드려 놓고 체포하던 중 그랜트의 등에 권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메설리가 그랜트를 제압,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랜트가 반항해 화가 난 상태에 있었다"고 말했다. 메설리는 법정에서 "전기총인 테이저를 꺼내려다가 권총을 잘못 꺼내 들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메설리가 그랜트를 의도적으로 살해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총기 집행을 소홀히 하고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배심원단에는 흑인이 한 명도 없었다.
숨진 그랜트의 가족은 살인죄가 아닌 과실치사죄 유죄 평결이 나온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철도 역사에 있던 목격자 5명 이상이 휴대전화 등을 이용, 메설리가 총을 쏘는 장면을 촬영, 공개했고 흑인 사회는 백인 경관이 의도적으로 비무장 상태의 그랜트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오클랜드 도심에서 대규모 폭력 시위를 벌였다.
오클랜드 시내에서의 당시 폭력 시위로 한인들의 업소 2곳을 포함해 도심 상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으며 1992년 로드니 킹 폭행 사건이 발단이 된 LA 폭동과 같은 대규모 흑백 인종 갈등 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기소된 메설리에 대한 재판은 오클랜드 시내에서의 폭력 시위 등으로 인종간 갈등 양상이 가시화되자 LA 법원으로 이송돼 심리가 진행돼 왔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