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재정적자 해소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
▶ 일부 회의론에 “다른 주에 왜 퍼주나?” 대응 2011년 입법 가능성
지난 5일 미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인근 오클라호마 주로 가족나들이를 갔던 캐롤턴에 사는 한인 K모(52)씨는 우연히 트렉빌에 있는 카지노에 들렀다가 깜짝 놀란 경험을 털어 놨다.
텍사스에는 한곳도 없는 카지노호텔이 도로변에 즐비했을 뿐 아니라 주차장에 주차돼있는 승용차 98% 이상이 텍사스 번호판을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경계를 막 벗어난 지점에 자리한 그 카지노호텔에서 그는 달라스에 사는 한인 20-30명이 여유롭게 카지노를 즐기고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때서야 K씨는 텍사스가 카지노가 불법인 사실을 알았다.
텍사스주 의회는 수년전부터 주내에 카지노 리조트 조성과 경마장 등에 슬롯머신 설치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상공인과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해 입법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는 텍사스주가 만성적인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수년전부터 추진해온 ‘카지노 및 도박산업 합법화’를 위한 입법활동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도박산업 합법화에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난 8일 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존 헬먼 텍사스주 수석재정국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주 재정건전화를 위해 텍사스주 지역에 카지노 리조트를 유치하고 경마장 등에 슬롯머신을 설치하더라도 앞으로 2-3년 내에는 가시적인 세수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들것”이라고 증언했다.
법을 제정하더라도 실제로 주 재정수입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텍사스주는 큰 폭의 재정적자에 시달려 왔으며 특히 2011회계연도에는 그 규모가 1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카지노 등 도박산업 합법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DFW, 휴스턴 등 주내 대도시 도박수요층이 카지노가 합법인 인근 루이지애나주나 오틀라호마주로 흘러감으로써 부의 유출과 주 재정적자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날 카지노 합법화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온 의원이 다수인 ‘주하원 인허가과정 위원회(HLAPC)’ 청문회에 출석한 헬먼 국장은 “법이 제정되더라도 2011년 11월까지 주헌법수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뒷받침돼야 하는 등 넘어야할 산이 한둘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합법화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찰스 잉글랜드 그랜드 프레어리 시장은 2-3년밖에 내다보지 못하는 주정부관리의 근시안적 행정을 질타했다.
“법안이 통과돼 카지노 산업이 합법화되면 수년내에 DFW 지역에만 7만 8,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광객유치 등으로 연간 10억달러의 세수가 예상된다”는 것이 잉글랜드 시장의 지론이다.
“언제까지 1년에 수십억달러를 이웃에 있는 루이지애나주나 오클라호마주에 퍼줘야합니까?”
관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거대 라스베가스 지역 카지노업자들이 내년에 텍사스주에서 카지노산업이 합법화되기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해, 가까운 시일내 텍사스주의 카지노 합법화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박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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