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품 노린 단순 범행에 무고한 목숨까지 앗아가는 비극 잇따라
▶ 목숨 바쳐 일궈낸 일터… 무너지는 ‘아메리칸 드림’ 한인들 탄식
한인 도넛협 강도대비책 강구
한인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는 도넛가게를 겨냥한 무장 강도들의 범행이 잇따라 발생, 달라스 한인들의 ‘아메리칸 드림’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한인 도넛가게 권총강도는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종사자들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14일 새벽에 사우스 달라스 던킨빌에 있는 한인 N모씨가 경영하는 도넛가게에 강도가 침입, 멕시칸 베이커를 향해 권총을 발사, 현장에서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일 달라스 포레스트 레인과 오델리아 스트릿이 교차하는 지점에 한인 경영 도넛가게에 3인조 강도가 침입, 현금을 털어 달아난 지 8일 만에 터진 강도사건이다.
던킨빌 강도사건은 단독 범행으로 복면을 한 강도가 뒷문을 통해 주방으로 침입했다가 빵을 굽고 있던 베이커 로잘레스(48)씨와 맞닥뜨리자 권총을 발사했다. 범인은 로잘레스씨가 쓰러진 사실을 확인하고 현금대로 침입, 한인 P모씨에게도 위협사격을 가해 현금을 강탈했다.
다리에 2발의 총격을 입은 P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도넛가게를 유유히 빠져나가 달음질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면을 한 범인이 차량까지 먼 발치에 주차해 두고 현장을 빠져나가 증거를 최소화 하려는 것으로 사전 치밀한 계획하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15년째 도넛가게를 운영해 온 N씨 부부는 휴가를 내고 여행중에 있어 범행의 끔찍한 현장을 피할 수 있었다.
범인들이 얼마 되지 않는 푼돈 때문에 목숨을 걸고 총격을 가하는 강도 현장을 볼 때 마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던킨빌의 강도 피습사건 피해자가 한인이 아니고 멕시칸이 숨졌다고 안위할 수 없는 것은 그의 아메리칸 드림이 송두리째 무너진 것도 이민자들의 동일한 아픔이기 때문이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도넛가게에 무장 강도들의 피습이 잦아지고 있는 현상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심각한 현실이다.
어느 가게가 언제 범인들의 표적에 오를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인 경영 도넛가게에서 파트타임을 하고 있는 한인 L모(48·여)씨는 “요즘 들어 도넛가게를 찾는 흑인 고객 가운데 지폐가 없어 집에서 모아둔 동전꾸러미를 갖고 찾아오는 케이스도 부쩍 늘고 있다”며 “경기불황에 흉흉한 민심이 범죄로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같은 정황에서 한인 도넛가게 주인들은 그 어느 때 보다 강도피해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우선 강도 침입이 가장 빈번한 시간대인 가게 문을 여닫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당부하고 있다.
가게문을 여닫을 때 가능한 한 혼자 있는 시간을 피하고, 가게 내 외부에 반드시 CCTV를 설치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경찰은 조언하고 있다.
이와함께 도넛협회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강도피해에 대비한 모임을 갖고 행여라도 있을 제2, 제3의 강도피해에 대비해야 할 때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기’에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희생과 아픔이 따르기 때문이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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