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비슷한 이름, 동명이인 많아 크레딧 오류 빈발
흔한 성, 한인 밀집지역 거주자 등 정기 체크 바람직
자녀의 진학을 앞두고 올 가을 이사를 계획했던 한인 주부 이모(35)씨는 아파트 관리사 측으로부터 예기치 않는 ‘아파트 임대 불가’ 통보를 받았다.
“크레딧이 나쁘다”는 것이 아파트 관리사 측이 밝힌 임대불가 이유였다. 평소 크레딧이 좋다고 자부해 왔던 이씨는 자신의 크레딧을 조회하고 난 뒤 더 더욱 놀라게 됐다. 조회 결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올라 있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의 기록 때문에 자신의 크레딧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름 첫 자가 같은 다른 사람의 모기지 연체, 자동차 페이먼트 미납 기록 등이 기록에 올라 있어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8)씨도 최근 자신의 크레딧 리포트를 조회한 결과 자신과 이름이 비슷한 5명의 은행 계좌, 크레딧카드, 자동차 융자, 모기지 내역도 담겨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이를 정정하느라 고역을 치러야했다. 김씨는 “기록 정정을 위해 3대 크레딧 회사에 일일이 전화와 이메일을 보내야 했다”며 “이같은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크레딧 기록 정정하는 일이 만만치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이름이 비슷하거나 동명이인이 많은 한인들 사이에서는 크레딧 내역 오류로 빈발하고 있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같은 크레딧 기록 오류는 자칫 신분도용 사기로 피해로까지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세자 이름이 대부분인 한인들은 이름 표기 때 하이픈을 사용하지 않고 한 자씩 띄어 쓰는 경우가 많아 이름 표기로 인한 크레딧 오류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한우’(가명)란 이름의 실례를 들면, 당사자가 ‘Han Woo Kim’의 식으로 이름을 표기했으나 실제 문서상에는 ‘Han W. Kim’ ‘Hanwoo Kim’ ‘Hanw Kim’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돼 수십여명의 동명이인이 생기게 돼 크레딧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한인 재정 전문가들은 한인들의 경우 이름 표기 때 한자씩 띄어 쓰는 것보다는 하이픈을 사용해 이름 중 한 자가 미들네임으로 오인되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재정관련 명세서 등을 꼼꼼히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크레딧 리포트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융기관에서 자신의 정보를 다른 곳에서 활용할 수 없도록 하고 우편물은 수신자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 크레딧 오류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신분이 도용됐다고 판단될 때는 신용기관에 보고 후 해당 계좌를 폐쇄하고 FTC의 신분도용 핫라인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수사를 의뢰하는 것이 좋다.
한 재정상담가는 “크레딧은 한 번 망가지면 이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타인의 기록이 잘못 등재되는 경우 억울한 피해를 당할 수도 있어 자신의 크레딧 기록을 수시로 조회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FTC 신분도용 핫라인(1-877-438-4338)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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