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말 기획 - 방학을 봉사로 보내는 대학생들
많은 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밀린 공부를 하거나 서머잡 등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기간이지만 방학기간에 자원봉사나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통해 보람을 찾는 한인 학생들도 많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알찬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한인 청소년들을 만나본다.
이상욱·김형우 군
LA 슈라이너병원서
인턴십보다 값진 일
한국에서 화상을 입은 어린 환자들이 LA슈라이너 병원 측의 후원으로 치료차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이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주기 위해 자신들의 방학을 뒤로한 한인 대학생들이 있다.
UC어바인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이상욱(18·영어명 케빈)군과 세리토스 칼리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김형우(19·영어명 필릭스)군은 환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인턴십이나 여행보다 값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두 학생은 환자들에게 미국생활에서 꼭 필요한 영어회화를 가르쳐주는 것은 물론 가족 곁을 떠나 외로이 미국으로 건너온 환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친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방학 때부터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온 이상욱군은 “방학을 이용해 인턴십을 하며 커리어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어를 가르쳐 보니 자기 개발보다 더 중요한 봉사의 기쁨을 알게 됐다”며 “미국을 처음 방문한 학생들이 치료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 이번 여름방학에도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여름방학 동안 주 2회씩 영어수업을 진행하기로 돼 있지만 이군과 김군은 오렌지카운티에서 LA까지 거의 매일 시간을 내 아이들의 숙소를 방문, 이들과 병원치료도 함께 다니고 산책을 하면서 봉사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러 군데의 인턴십 기회를 포기했다는 김형우군은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를 기다리는 이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확신했다”며 “봉사를 통해 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신감과 행복의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군은 “한창 나이에 치료를 위해 매일 숙소와 병원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다”며 “야외활동을 통해 실전영어를 가르치거나 놀이동산에 놀러가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여름방학 동안 한국에서 온 화상 환자들을 위한 무료 영어회화 봉사에 나선 이상욱(맨 왼쪽)군이 16일 슈라이너 병원 숙소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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