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등 30개 교육구 수업일수 또 5일 줄여
한국보다 50여일 짧아 경쟁력 약화 우려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교육예산 감축으로 LA통합교육구(LAUSD) 등 30여개의 주요 교육구들이 다음 학기부터 수업일수를 또 다시 축소할 예정이어서 캘리포니아의 교육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여름방학을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기는 방식으로 수업일수를 이미 5일 단축했던 LAUSD가 다음 학기에 또 다시 수업일수 5일 단축을 계획 중이며 다른 30여개 교육구들도 LAUSD와 유사하게 수업일수를 5일 정도 단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수업일수 단축 움직임에 대해 잭 오코넬 주교육감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큰 후퇴”라며 “우리는 학생들의 기회를 축소하고 있는 것이며 타주들에 비해 우리 학생들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LAUSD 등 각 교육구는 엄청난 예산축소 압력에 시달리고 있어 수업일수 추가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의 공립학교 수업일수는 10여전 전 180일로 늘어났으나 2년 전 175일로 5일이 축소됐고 또 다시 5일이 줄어들 경우 공립학교들의 수업일수는 170일이 돼 경기침체 이전에 비해 10일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LAUSD는 수업일수 5일 감축과 함께 가을학기에 ‘학생 없는 날’ 2일을 보태 수업일수를 7일까지 줄인다는 계획이어서 총 수업일수가 170일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몬 코티네스 LAUSD 교육감은 “수업일수를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인데 수업일수를 단축해야 하는 처지”라며 “특히 고교의 수업일수 부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으나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LAUSD의 경우 지난 3년간 15억 달러의 예산을 이미 축소했으나 여전히 6억4,500만 달러의 예산적자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LAUSD는 수업일수 감축에 더해 학급 규모를 갈수록 늘리고 있어 공립학교의 교육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LAUSD는 이미 학급규모 확대를 승인해 킨더가튼에서 3학년까지 학급정원을 29명으로 늘렸으며 고교는 44명까지 늘려 교사 2,200명을 감원할 수 있었다.
교육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의 교육환경이 켄터키, 미주리, 메인주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며 “오히려 늘려야 할 수업일수를 축소하고 축소해야 할 학급규모는 늘릴 수밖에 없는 캘리포니아의 공교육 현실에 자괴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교육전문가들은 공교육 현실이 한국이나 스위스에도 뒤처지고 있다며 스위스와 한국의 수업일수에 비해 캘리포니아주의 수업일수는 50일 이상 더 짧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연간 수업일수는 220일이며 스위스는 228일이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