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최근 갈등
경찰‘총격후 자살’
할리웃 지역의 한인운영 티셔츠 가게 안에서 한인업주와 백인 건물주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LA경찰국(LAPD)과 LA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40분께 LA 한인타운 인근 선셋 블러버드와 세라노 교차로에 있는 의류 판매점 ‘티셔츠 웨어하우스’ 내에서 한인 업주와 백인 건물주 등 2명이 각각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경찰과 검시국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사망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주변에 따르면 숨진 한인 업주는 올해 52세의 박승철(사진)씨로 밝혀졌으며 건물주는 60대의 유대계 백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업소에서 총격이 있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 도착해 보니 업주 박씨와 건물주 등 두 사람이 업소 안에서 숨져 있었으며 사건현장에서 권총 1자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LAPD의 밥 바인더 루테넌트는 “두 사람이 비즈니스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이 중 한 사람이 상대를 총격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주변에 따르면 박씨는 최근 수개월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렌트비를 내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건물주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한 지인은 이날 “업소 운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건물주에게 렌트비 인하를 요청했으나 건물주가 이를 들어주지 않고 최근에는 렌트비 미납을 이유로 업소 퇴거를 요구해 오면서 심각한 고민을 해왔다”고 전했다.
박씨는 특히 지난 1992년 LA 폭동 당시 마켓을 운영하다 업소가 약탈당하고 화재로 전소되는 아픔을 겪은 폭동 피해자로 12년 전 현재의 티셔츠 업소를 인수, 운영해 왔으나 최근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양승진 기자>
19일 할리웃의 한인 박승철씨 사망 현장에서 LA카운티 검시국 관계자들이 숨진 박씨의 시신을 옮겨 나오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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