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재정난에 주 5일 개관
중앙도서관 앞 항의시위
재정난을 겪고 있는 LA 시정부의 예산축소로 인해 73개 LA 시립도서관들의 개관시간이 이번주부터 대폭 축소돼 한인을 포함한 도서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LA시 도서관들은 이번 주부터 예산축소와 함께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주 5일만 문을 여는 개관 일정대로 운용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월요일 휴관이 처음 실시된 19일 LA 한인타운의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등 시 전역의 도서관들에서는 휴관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고 도서관을 찾았다가 돌아서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LA 다운타운 시립 중앙도서관 앞에서는 도서관 개관시간 단축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이 축소된 개관 스케줄에 따라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도서관도 월요일과 일요일에 휴관하며 수·금·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화·목요일은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개관한다.
미키 임 관장은 “많게는 하루에 2,000여명의 시민들이 피오피코 도서관을 찾는데 개관시간이 줄어들면서 한인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개관시간 단축을 막기 위해 서명운동과 시정부에 전화 걸기 등 노력을 했지만 시정부의 재정난에 도서관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시정부는 재정난을 이유로 도서관에 배정된 예산을 28% 축소했고 지난 1일자로 사서 등 도서관 근무 직원 100명을 해고했다.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도서관은 사서가 18명에서 13명으로 줄었다.
한인 주부 제시카 김씨는 “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는데 개관시간이 줄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리 잡기도 힘들다”며 “도서관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데 재정난을 이유로 무조건 개관시간을 단축하는 정책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LA 시의회는 도서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토지세를 한시적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발의안을 추진했지만 11월 선거 발의안 상정에만 400만달러가 소요되는 등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내년 3월로 발의안 상정을 유보했다.
<김연신 기자>
LA 시립도서관들이 월요일 휴관을 시작한 19일 이를 알지 못한 채 LA 한인타운의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도서관을 찾은 한인들이 입구에 붙어 있는 휴무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왕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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