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아 코커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등으로 열거되는 미대선 후보들의 `승부처’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CBS뉴스 인터넷판은 20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들 뉴미디어 때문에 2012년 대선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공화당 잠재 후보들의 희비가 수시로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잠룡’ 그룹에서 이런 정치 환경에 가장 빨리 적응한 후보는 단연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주 지사다.
그는 지난 12일 공화당 조지아 주지사 경선에 나선 캐런 핸델 후보에 대해 "낙태에 반대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후보"라며 지지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다른 경선 후보자의 격렬한 반발을 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보수주의 단체 `티파티’의 인종차별적 경향을 비난한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결의안에 반대한 페일린의 `페이스북 메시지’는 결의안과 관련한 거의 모든 기사에 소개됐다.
도발적이고 직설적인 언행으로 화제를 모으며 차기 대선 후보군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페일린에겐 페이스북이 중요한 도우미로 자리잡은 셈이다.
또 지난 주 대선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NAACP와 티파티 간의 대화를 제안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울고 웃었다.
짧은 글에 현란한 수사를 동원한데 대해 `장황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온 반면 재미를 위해 고의적으로 철자를 틀리게 쓴 점에 대해선 의외로 호평이 붙은 것이다.
또 다른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 지사는 `익명의 롬니 측 고문’이 페일린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코멘트가 시사주간 타임지 칼럼에 실린 후 트위터상의 페일린 지지자들을 달래느라 홍역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그는 해명차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페일린을 비난한 `익명의 롬니 측 고문’을 `익명의 돌대가리(numskull)’로 칭하는 등 걸쭉한 수사를 사용한 덕에 자신의 딱딱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망외효과’를 거뒀다.
여기에 더해 주류 매체들이 트위터 등에 실린 명사들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대선 후보들은 신문.방송 카메라만큼이나 트위터, 페이스북에 신경을 쓰게 됐다. 자신의 입장을 신속하게 대중에게 알리는 데는 이들 매체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평을 피하고 싶은 민감한 사안이 생길 경우 트위터 사용자들의 질문 공세 앞에 `숨을 곳’이 없게 된다는 단점도 있다. 또 140자 단문이라는 한계 때문에 트위터에 소개된 정치인의 발언이 종종 취지와 다르게 해석되는 문제도 있다.
한편 CBS는 트위터 같은 뉴미디어가 선거에서 주류 매체들의 역할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후보들에게 현안에 대한 발언 기회를 주고, 유권자들에게는 특정 현안과 관련, 후보들을 비교.평가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새 `정치 무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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