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논의없이 ‘노인센터운영위’로
시의원 사무실-모인사 밀실 추진‘의혹’
LA 한인타운 한복판의 다울정과 ‘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 센터’(이하 노인센터)를 연결하는 공간을 공원으로 개발하게 될 ‘마당’ 프로젝트가 그동안 사업을 주도했던 한인상공회의소와 LA시 기관이 배제된 채 주관 단체가 도중에 바뀐 것으로 드러나 ‘밀실 추진’ 의혹이 일고 있다.
한인타운을 지역구에 포함하는 LA시의회 10지구 허브 웨슨 시의원 사무실 측은 최근 코리아타운-윌셔센터 주민의회에서 노인회관 운영단체인 ‘노인센터 운영위원회’(위원장 하기환)가 100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마당 프로젝트의 주관 단체가 될 것이라고 비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웨슨 시의원 사무실의 마이클 배 보좌관이 지난 12일 주민의회의 월례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지난 2007년부터 마당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LA한인상공회의소와 프로젝트에 50만달러의 시 예산을 지원하는 주무 기관인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은 이같은 변경 사실을 공식적으로 통보받거나 변경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LA 시민들의 세금에서 50만달러가 지원되고 한인타운 한복판의 아이롤로 스트릿 통행을 폐쇄하는 등 주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중요 프로젝트가 충분한 커뮤니티 여론 수렴이나 공개적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부 인사들의 ‘밀실 논의’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CRA가 이달 1일 발표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재개발 2011-2015년 개발 계획서’에는 마당 프로젝트의 주관 단체로 LA한인상공회의소가 명시돼 있다.
LA한인상공회의소측은 지난 32대 스테판 하 회장 임기 말에 마당 프로젝트의 사업 주도권을 CRA에 넘기는 대신, 파트너로 진행 과정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주관 단체로 타 한인 단체가 거론되는 것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김춘식 상공회의소 회장은 “다음달 정기 이사회에 CRA로부터 자세한 내용 보고를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CRA측은 새로 출범한 제34대 LA한인상공회의소와 마당 프로젝트의 추진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시의원 사무실이 별다른 통보 없이 새로운 주관 단체를 비공식 발표하자 당혹해 하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마이클 배 보좌관은 이와 관련 26일 “현재 노인센터 운영위원회가 마당 프로젝트 주관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한인사회 인사는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한인타운내 주요 프로젝트를 한인사회의 여론 수렴 과정도 없이 시의원 사무실이 특정 인사와 일방적으로 사업 주관처를 변경하려는 것은 커뮤니티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연신 기자>
‘마당’프로젝트에 따라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인 LA한인타운 내 노인센터와 다울 정 사이 부지를 한인 주민이 바라보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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