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 예측 가능
여야간 치열한 정국주도권 다툼 예고
국정운영 방식.정치권 역학구도.대선주자 입지에 영향
`7.28 재보선’ 이후는 그야말로 예측을 불허하는 복잡다단한 정국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승패에 따라 개각을 포함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물론 여야 정치권의 역학구도와 차기 대선주자들 간 입지에도 적잖은 변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이 직전 `6.2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참패한 직후 치러지는데다 8개 선거지역이 전국에 골고루 분포해 있는 `미니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어 선거 결과가 정국 구도에 미칠 파장은 역대 어느 재보선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6.2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개각이 예고돼 있다는 점도 정치권의 변동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큰 틀의 승패를 결정짓는 잣대는 이명박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한 서울 은평을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선 충북 충주 2곳의 결과라는데 이견이 없다.
두 곳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사실상 `승리’를 주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 입장에선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야당 입장에선 또 한 번의 정권심판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각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한나라당의 승리와 민주당 등 야당의 패배로 끝난다면 여권은 지방선거 패배의 악몽에서 벗어나 정국 주도권을 다시 확보하면서 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친서민’으로 가닥 잡은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야당이 강력히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은 물론이고 개헌이나 권력구조 개편, 보수대연합 등의 주요 정치 어젠다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도 갖추게 된다.
민주당 입장에선 지방선거 승리로 넓어진 입지가 다소 위축되면서 8월 또는 9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제 세력간 파워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여당이 패배하고 야당이 승리하면 상황은 정반대로 흐르게 된다. 여권은 더욱 수세국면으로 몰리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야당은 대여(對與)공세를 전방위로 확대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다잡아나갈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야당이 이번 선거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주요 모토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4대강 사업의 동력이 약화되면서 궤도수정 내지 부분적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개헌 등 정치 이슈는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무위에 그칠 공산이 크며,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만간 있을 개각 역시 이번 선거와 적잖은 상관관계에 놓여 있다. 한나라당 패배시 개각의 폭이 당초 구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일각에선 정운찬 국무총리의 거취를 선거결과와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세종시 수정안 폐기로 총리 교체 가능성이 높은 형국이지만 선거 승리시 이 대통령이 교체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거나 교체 시점을 9월 정기국회 이후로 늦출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재보선은 여야 각 당의 역학구도에도 직접적인 변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여의도 복귀에 성공하면 당의 중심으로 급부상하면서 당내 질서가 재편될 공산이 크다.
그렇더라도 2012년 총선때까진 철저히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것은 물론 타 계파와의 화합을 모색할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한 발짝 비켜나 있어 선거결과에 따라 위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이 전 위원장과의 관계 재설정 속에 대권을 향한 무한경쟁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가 재보선 성적표의 일차적 영향권에 든 상황이다. 재보선 연승 기록을 이어가면 당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며 전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향후 대선 행보에까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 대표만큼은 아니지만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역시 선거과정에서 나름의 역할을 한 만큼 선거 승패에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두 사람 입지는 정 대표의 위상 변화와 일정부분 반비례 관계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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