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주 빌 게이츠, 정보통신기업 오라클의 공동 창업주 래리 엘리슨, CNN방송 창업주 테드 터너,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갖고 있는 많은 재산만큼 마음 씀씀이가 큰 미국 부자들의 이름이다. 이들을 포함해 전국의 억만장자 40명은 최근 자신들의 재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살아 있는 동안 혹은 죽은 후 사회에 기부하기로 약속,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재계의 거물인 버핏과 게이츠 회장이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 자선기금 모금운동이 맺은 가시적인 결과다.
버핏과 게이츠 회장은 전국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기부 서약’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역사상 최대 자선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이 대상으로 삼고 있는 억만장자는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전국 부자 리스트에 오른 400명. 이들은 이들 억만장자에게 그들의 갖고 있는 순자산의 최소 50%를 생존기간 혹은 사망 때 기부하겠다는 것을 서약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이 이 운동을 전개하는 목적은 부자들이 번 돈을 사회에 기부함으로써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기 위함이 분명하다. 버핏과 게이츠 회장은 원래 이 모금 운동을 비밀리에 펼치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뉴욕에서 일부 억만장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비공개 만찬모임을 가졌으며 이 모임이 모금운동의 시작이다. 록펠러 가문의 좌장인 데이빗 록펠러가 호스트를 맡은 모임에는 블룸버그 시장과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자선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이후 주요 억만장자들은 여러 차례 비공개 모임을 갖고 기부문제를 논의했으며 모임은 결국 언론에 새는 바람에 세상에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버핏 회장은 지난 6월 포천지에 게재한 기고를 통해 이 운동을 전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2006년에 살아 있는 동안 혹은 사망 때 모든 재산의 99%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던 그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교회, 학교 및 다양한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영화를 보거나 외식을 즐기는 등 개인의 기쁨을 위해 이 돈을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기부행위에 나서고 있다”며 “나와 나의 가족들은 내가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 해도 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질적인 축복을 받은 사람들은 편안한 삶을 즐길 수 있지만 너무 많은 물질은 소유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번에 기부를 약속한 억만장자들이 갖고 있는 재산의 50%만 합해도 그 금액은 최소 1,500억달러에 달할 것을 추산된다.
기부는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윤활유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이들의 약속은 남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놓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결심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부자들의 기부에 대한 인식과 행동이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존경을 표한다.
황동휘 /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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