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하늘에 잔별만큼이나 빛나는 별도 많고
단체도 많고 지도자도 넘쳐났지만,
이제 돌이켜 생각하면
한결 귀한 건 이름 없는 이들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고 바친
붉은 피 같은 독립자금, 그 뜨거운...
그렇게 모아 조국 광복에 바친 돈이
3백만 달러!
지금 돈으로 치면 얼마나 될까?
그 당시 월급이 보통 30달러 정도였다니…
액수보다 뜨거운 그 마음들
소중히 되돌아보는 이 지금은 아무도 없네,
아리랑 스며들듯 어디론가
스며들고 말았네, 스며들고 지금은 없네.
지금 우리는 나라 위해 얼마를 모을 수 있을까?
하늘 우러르면 온통 부끄러움뿐!
찬비라도 내렸으면 속이나 후련하련만…
장소현 (1947 - )
경기아리랑,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그리고 광복군들이 군가처럼 부르던 광복군아리랑에 이르기까지, 우리 한민족이 있는 곳엔 항상 아리랑이 있다. 이민 백년이 넘었으니 미국에도 아리랑이 없을 리 없다. 장소현 시인이 미주 이민사를 담은 <사탕수수 아리랑>이라는 장편 서사시를 쓰고 지난 봄 책으로 펴냈다. 광복절을 앞두고, 이름 없는 미주이민 선조들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피 같은 재산을 바친 대목을 감사와 부끄러움 속에서 다시 읽는다.
김동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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