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 US오픈이 30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스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엔 라파엘 나달(24)의 대회 첫 우승 겸 역사상 7번째 남자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관건이다.
그는 2개월 전만 해도 “내가 로저 페더러보다 낫다고 말하는 사람은 테니스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 뒤 5번째 프렌치오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리고는 윔블던에서도 두 번째로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벽한 컨디션”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 자신감을 느꼈는지 1~2년 전까지만 해도 ‘클레이코트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던 나달의 첫 US오픈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드코트에서는 5차례 US오픈 우승 경력이 빛나는 로저 페더러가 아직도 ‘황제’라는 목소리가 높다. 페더러가 토론토 대회 준우승과 신시내티 대회 우승 등 최근 하드코트에서 나달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페더러는 ‘전력투구’를 해왔다는 인상이 짙은 반면 나달은 US오픈에 포커스를 맞추고 컨디션만 조절해 왔다. 나달은 올해 지쳐서 뉴욕에 도착한 게 아니라 윔블던 우승 후 5주 동안 푹 쉬었다는 점이 다른 해와 다르다. 나달은 그 동안 컨디션 조절차 딱 7경기만 뛰었다.
그리고 나달은 더 이상 ‘클레이코트 전문’으로만 볼 수 없다. 윔블던 잔디코트에서도 두 번 우승했고, US오픈에서는 아직까지 2차례 4강이 최고 성적이지만 작년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하드코트 첫 우승도 신고했다.
대진운도 좋다. 7년 연속 이 대회 결승 진출을 노리는 페더러(2번 시드)는 올해 파리에서 자신의 23개 메이저대회 연속 4강 진출 기록을 끊어놓은 로빈 소덜링(5번)과 다시 8강에서 만나야하는 코스에 오른 반면 탑시드 나달은 4강까지 특별히 두려운 상대가 없다. 특히 앤디 머리를 4강까지 피한 게 행운이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캐롤라인 워즈니아키가 메이저대회 우승경력 없이 탑시드를 배정받은 반면 4라운드에서 마리아 샤라포바, 8강전에서는 2004년 챔프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와 충돌하는 코스가 험난하다.
<이규태 기자>
라파엘 나달이 US오픈 정상에 오를 시간이 왔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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