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여성과 전직 주지사가 대결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경쟁이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베이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억만장자 멕 휘트먼 공화당 후보가 그동안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부은 결과 열세였던 민주당의 제리 브라운 후보를 따라잡은 양상이다. 이달 말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휘트먼 후보의 지지율이 8% 포인트 앞서기도 했다.
현직 주 검찰총장이자 1975∼1983년 두차례 주지사를 지낸 브라운 후보는 그동안 거의 선거자금을 사용하지 않았으나 노동절(9월6일) 연휴 후부터 TV 정치광고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어서 후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휘트먼 후보는 이번 여름 TV광고에만 2천만달러를 사용하는 등 지금까지 1억400만달러를 쏟아붓는 `돈 선거’를 펼쳐 초반의 열세를 만회했다.
반면 선거자금이 풍부하지 않은 브라운 후보는 이번 여름을 `로키’로 지냈다.
정치 분석가들은 휘트먼 후보가 그동안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통해 노동절 연휴 즈음에는 브라운 후보를 지지율에서 크게 앞선다는 시나리오를 세웠지만 그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휘트먼 후보는 이번달 기자들에게 지금의 지지율에 만족한다면서 "모멘텀은 우리 편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브라운 후보는 지난주 선거운동을 벌이는 자리에서 공화당 후보가 사용한 돈의 양을 생각하면 그의 여론조사 결과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LAT는 브라운 후보가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이지 않았는데도 휘트먼 후보와 비슷한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노동계에서 그를 위한 선거운동을 해왔고, 현직 주 검찰총장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노동계에서는 휘트먼 후보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1천400만달러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여름 LA 연쇄 살인범 체포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고액연봉 스캔들 등 검찰총장과 관련된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터지면서 브라운 후보가 자연스럽게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봄 브라운 후보는 유권자들이 가을부터 선거에 더 관심을 보이고 여름에는 그만큼 관심이 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올 가을부터 캘리포니아 지사 후보가 어떤 승부를 펼칠지 더욱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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