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역사상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장을 내민 라파엘 나달(24·스페인)이 US오픈의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미녀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3·러시아)도 첫 세트 패배를 딛고 일어서 2회전에 올랐다.
그랜드슬램 대회 중 US오픈 타이틀만 없는 나달은 31일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첫 2세트 연속 타이브레이커까지 끌려간 끝에 테이무라즈 가바시빌리(그루지야·세계랭킹 93위)를 7-6, 7-6, 6-3으로 따돌렸다.
화씨 95도가 넘은 무더위 속에 어렵게 1회전 고비를 넘긴 선수들이 많았다. 3세트까지 간 여자단식 매치가 무려 15개, 5세트까지 간 남자단식 매치도 7개나 됐다. 특히 남자 3번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8번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는 첫판부터 5세트까지 끌려가 진땀을 뺀 끝에 간신히 각각 빅터 트로이키와 파비오 포니니를 돌려세웠다.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여자 14번시드 샤라포바는 세계 60위 자밀라 그로스(호주)의 ‘강펀치’에 밀려 고전했다. 그러나 그로스가 2세트의 마지막 포인트를 포함, 더블폴트를 14차례나 저질러준 덕분에 2-1(4-6, 6-3, 6-1) 역전승을 거뒀다. 그로스는 이날 훨씬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실책을 48개나 쏟아내는 바람에 샤라포바라는 대어를 잡는데 실패했다.
여자 4번시드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도 18세 소녀 서모나 헤일렙(루마니아)을 상대로 역전승(4-6, 6-4, 7-5)을 거둬야 했고, 11번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는 3세트 접전 끝 40세가 다 된 노장 키미코 다테 크럼(일본)을 6-2, 4-6, 6-1로 따돌렸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선풍을 일으켰던 중국의 리나(8번시드)는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59위 카터리나 본다렌코(우크라이나)에 6-2, 4-6, 2-6으로 져 이번 대회에 시드를 배정받고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먼저 탈락했다.
‘메이저대회 우승경력 없는 탑시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는 첼시 걸릭슨(20·미국)을 6-1, 6-1로 가볍게 제쳤다.
<이규태 기자>
마리아 샤라포바가 자밀라 그로스가 친 공을 리턴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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