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 기사 고액연봉 도마 위에
전국서 3번째로 많고 10만 달러 이상도 20명
오는 10월31일 만료되는 기존 임용계약을 대체하기 위한 노사협상을 앞둔 가운데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 운전기사들의 연봉이 평균 6만1,000여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후 최악의 불황을 맞아 모든 업종에서 해고가 비일비재하고, 임금이 동결되거나 오히려 삭감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사들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더욱이 만년적자로 요금을 인상하고 연방 및 주 정부 등의 지원을 받으며 신규노선의 운항도 보류하면서 유독 운전기사들의 연봉만 올라가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킹 카운티 메트로 트랜짓에 따르면 지난해 파트타임과 풀타임 버스 기사 2,300여명의 평균 연봉은 6만806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0년 이후 9년 사이 38.5%가 인상된 것으로 이 기간 물가상승률 25%에 비해 13%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이다.
이 같은 연봉은 시간당 28.47달러에 해당돼 보스턴 30.18달러, 산호세 28.86달러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 워싱턴주의 에버렛(26.38달러), 타코마(25.50달러), 린우드(25.50달러) 등도 전국에서 운전사들의 시간당 급여가 높은 도시에 포함됐다. 반면 LA는 운전사의 급여가 시간당 22.22달러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메트로버스 운전사의 경우 2000년에 22명에 불과했던 연봉 7만5,000달러 이상자는 지난해 255명으로 10배 이상 늘어났고, 10만 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자도 2000년에는 한 명도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20명에 달했다. 지난해 최고 연봉 운전사는 오버타임 수당을 모두 합쳐 11만5,716 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메트로 버스 운전사들의 임금이 급등한 것은 노사계약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감안, 2005년부터 4%씩 자동으로 연봉이 인상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킹 카운티의 다우 콘스탄틴 수석행정관은 최근 “노조에 가입돼 있는 메트로 버스 간부급들의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밝히고 “노조에 포함돼 있는 운전기사들도 이번에는 연봉을 동결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상당수 운전사들이 하루 내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몇시간 나눠서 하고 있는데다, 일의 양과나 강도 면에서 너무 힘들다”며 연봉 동결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법 상 메트로버스 운전사는 노사간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파업은 할 수 없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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