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일 선거…투표합시다 <기획시리즈 ②>
▶ 지금까지 선출직 출마자 겨우 5명…타지역과 비교
오는 11월 2일 주검찰총장직에 도전하는 스티브 김 후보가 지난 6월 열린 한인 후원모임에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글 싣는 순서>
1. 민주·공화 양당 치열한 접전
2. IL 한인 출마자 너무 적다
3. 모두 한표 행사…투표율 높여야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일리노이주는 한인 인구규모나 이민 역사로 볼 때 한인들이 경제적, 사회적 입지와 기반을 다진 대표적인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으나 선출직에 출마하는 한인 후보자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까지 타운, 타운십, 카운티, 주, 연방 차원에서 실시된 각종 선거에 출마한 한인들은 가히 손에 꼽을 만하다. 지난 1970년대 중반 장영준 전 한인회장이 쿡카운티 커미셔너에 도전한 바 있으며, 1996년에는 전 박해달 전 한인회장이 연방상원의원 민주당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 1991년에는 스티브 김 공화당 후보가 노스필드타운십 평의원으로 출마, 당선됐으며, 2009년에는 샌디 김씨와 박포원씨가 각각 듀페이지대학 선출직 이사, 피오리아시 던랩 323 학군의 교육위원직에 출마해 당선됐다. 오는 11월 2일 선거에서는 스티브 김 후보(공화당)가 주검찰총장직에 도전하는데 이들을 다 합해도 고작 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매 선거가 열릴 때마다 적어도 2~3명, 많게는 10명 이상의 한인들이 각종 선출직에 출사표를 던지는 LA, 뉴욕, 워싱턴 DC 등 타지역과 비교할 때 열악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LA나 뉴욕 등은 시카고 보다 한인 인구가 월등히 많고, 이민 역사가 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워싱턴, 버지니아, 조지아, 텍사스, 매사추세츠주와 같이 일리노이에 비해 한인 인구수, 역사 면에서 뒤지거나 별반 차이가 없는 지역에서도 선거때마다 적어도 1~3명 정도의 후보가 출마한다는 점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처럼 시카고지역에서 한인 정치 인재가 배출되지 않는 이유로는 ▲보수적인 한인들의 성향 ▲인구 분산화 현상 ▲세습적인 면이 강한 주정치계의 특성 등이 꼽히고 있다.
장기남 한인회장과 정종하 전 한인회장은 “여전히 이곳 한인들은 ‘자녀들을 그저 변호사, 의사, 약사 등 전문직을 갖도록 하는데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아마도 중서부 쪽엔 타주와 달리 한국서 이민 올 당시부터 고학력자의 비율이 높고, 또 정치의 어려움을 아는 1세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인구 유동이 적은 것 또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인구 유동이 적다는 것은 결국 변화가 없다는 점과도 상통한다”며 “다수의 부모들이 생계나 건강 등 일상엔 관심 높지만 정계 진출과 같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는 익숙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향후 더욱 많은 한인 1.5~2세 후보들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인식 변화 ▲1세대들의 든든한 뒷받침 ▲한인 후보 출마시 집중적인 후원의 중요성 등이 강조되고 있다. 장한경 부회장은 “한인 후보를 위한 지지는 우리가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한인사회의 바람과 우려, 애환을 자신의 일처럼 느끼는 후보자가 탄생했다는 그 사실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일부에선 미국같은 다인종, 다문화 사회에서 단지 한인이라고 해서 지지할 이유가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인들이 다수의 후보들을 위해 많은 후원금을 전했는데, 과연 그들이 한인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는지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인으로서는 우리들의 가족인 한인 후보에 집중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원종 변호사는 “한인사회가 한인후보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앞으로 더욱 많은 1.5~2세들이 정계진출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표를 안주고 후원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한인 후보를 돕겠느냐”며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많은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하는지는 향후 한인 정치인 배출의 미래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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