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웨스트우드는 ‘넘버 1’ 자리를 쉽게 내줄 생각이 없다. 타이거 우즈(오른쪽)는 빼앗긴 랭킹 1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국의 영건 노승열 3위 출발 기염... 양용은 미켈슨 9위

WGC HSBC 챔피언스 1R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펼치는 세계 탑 스타들의 경연장이 된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 HSBC 챔피언스에서 새로운 세계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1위 탈환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가 모두 선두권에 자리 잡으며 첫날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또 아시아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한국의 영건 노승열(19)도 공동 3위로 출발하는 기염을 토하며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4일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7,199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새로운 세계 1위 웨스트우드는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치며 선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7언더파 65타)에 1타차 2위로 포진, 힘겹게 얻어낸 세계 1위 자리를 쉽게 내줄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웨스트우드는 이날 드라이버와 아이언샷 적중률이 모두 80%에 육박했고 퍼팅도 그린 당 1.5개에 그치는 등 ‘세계 넘버 1’급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1위 탈환을 노리는 우즈의 출발도 만만치 않았다,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에 3타, 웨스트우드에 2타 뒤진 공동 6위에 포진, 우승 사정권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세계랭킹 4위로 밀린 필 미켈슨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미켈슨은 첫날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9위에 오르며 역시 가능성을 남겼다. 반면 세계 3위 마르틴 카이머(독일)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35위에 그쳤다.

한편 떠오르는 샛별 노승열은 아직 세계 1위 가능성은 없지만 내로라하는 별들의 경연장에서 선두권으로 출발하며 이름 석 자를 세계에 알릴 기회를 잡았다. 노승열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치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선두 몰리나리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또 지난해 PGA 챔피언으로 지난 2006년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 바 있는 양용은(38)도 3언더파 69타로 함께 플레이한 미켈슨과 같은 공동 9위로 호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최경주와 김경태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35위에 그쳤고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앤소니 김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52위까지 밀렸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