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소식 접한 시카고 한인들 분노
▶ 전쟁만은 피해야한다 한목소리
휴전 이후 처음으로 북한군이 23일 오후(한국시간) 해안포와 곡사포 100여발을 연평도에 발사하는 무력도발을 감행해 해병 2명이 숨지고 민간인 3명을 포함, 15명이 중경상을 입는 당하는 참사가 발생, 시카고 한인사회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본보는 북한군 무력도발 사태를 보다 빨리 한인사회에 타전하기 위해 23일 오전 수천부의 호외를 발행, 시카고 일원에 배포했다. 링컨우드 소재 대북경 중식당에서 라저 고씨가 한국일보 호외를 읽고 있다. <김용환 기자>
북한군이 지난 23일 오후(한국시간) 두차례에 걸쳐 서해 연평도에 100여발의 해안포와 곡사포를 발사하는 사상 초유의 도발을 감행, 2명의 해병이 전사하고 민간인 등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카고 한인들은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지 불과 8개월 만에 북한이 또 다시 천인공노할 도발을 저질렀다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지난 6.25 전쟁이후 북한의 한국 영토에 대한 첫 직접적인 포격이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과 파장은 과거 여러 도발행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정부가 ‘퍼주기식 원조’라는 일각의 비판을 받을 정도로 평화적인 대북정책을 펼쳐왔는데도 불구, 북한의 군사도발은 오히려 그 강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대북정책의 노선 그 자체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이와 함께 북한이 다시는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세계 여러 우방 국가들과 연계, 그 어느 때보다도 강도 높은 군사적, 또는 경제적인 응징과 제재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한반도는 물론 세계 정세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쟁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카고 한인들의 반응을 정리해봤다.
▲한인회 장기남 회장: 우리가 앞으로 계속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을 도와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재검토해볼 때가 됐다. 남한 내에는 종북 세력들이 많은데 북한에 동조하는 이같은 세력들 때문에 저들이 더욱 겁 없이 도발하는 것 같다. 추가적인 군사적 보복의 필요성을 느낀다.
▲시카고평통 서범교 간사: 천안함 사태 이후 연속적으로 한국을 건드리고 있다. 북한 내부에 문제가 있어서 자체 단속, 그리고 세계의 이목을 끌기 위해 우리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에서 대응 사격을 했다고 하지만 과연 여기서 끝낼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재향군인회 김주인 부회장: 이럴 때 일수록 국민, 군인들을 위한 안보교육이 절실하다. 안보의식이 해이해졌기 때문에 북한도 더욱 편하게 도발 할 수 있는 것이다. 전쟁은 피해야겠지만 추가로 군사적, 또는 경제적 제재는 이루어져야 한다. 조국이 없으면 우리가 존재할 수 없다.
▲ROTC 문무회 이상돈 회장: 그동안 한국 정부는 평화적으로 대북정책을 이끌었지만 북한의 태도엔 별 변화가 없다. 언젠간 이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한국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전반적인 안보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해병대전우회 남상원 회장: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때 서해 5도의 해병대 숫자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정책이 발효된 적 있다. 이것이 말이 되는 소린가? 우린 늘 북한에 속고 살았다. 강한 응징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에 숨진 해병대원 2명의 명복을 빈다.
▲한발협 김창범 회장: 북한은 하나의 테러, 양아치 집단이다. 한마디로 ‘나 죽여라’ 하고 달려드는 것 같다. 남북대화라는 것이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렇질 못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방 국가들과 연계해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을 설득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세탁협회 이경복 회장: 우리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동안 북한을 많이 도와주었는데 그들은 별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러한 대북정책이 필요한지 재고해봐야 한다. 전쟁은 피하는 선에서 보다 강도 높은 군사적 제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인협회 최진욱 회장: 북한은 자신들이 도발 했을 때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경제가 나빠지면 자신들도 고통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은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이번 사태를 이성적으로 판단, 효율적인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데스플레인스 박명국씨: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G20 의장국가로서 자부심을 떨친게 엊그제인데 불과 수십발의 포탄으로 세계에서 가장 불안한 국가로 전락한 것 같아 안타깝다. 이번 사건은 북한의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무력공격이니 만큼 한국정부가 강력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글렌뷰 박시몬씨: 북한의 도발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전쟁은 안된다는 것이다. 한 번의 전쟁으로 60여년을 분단된 고통 속에서 살았는데 이번 사건 역시 한국정부에서 강력히 대응하되 전쟁으로 비화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학생 이영은씨: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제일 걱정된다. 북한의 이번 도발이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줄 것 같다. 또한 최근 세습이 결정된 김정은을 위한 힘 실어 주기용 무력 도발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북한의 의도를 파악해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본다.
▲시카고 안젤라 엄씨: 혹시나 전쟁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천안함 사태가 일어난지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한국에 대한 공격을 해오는 북한을 이해할 수 없다. 더 이상 사태가 확대되지 않고 긍정적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카고 이제이씨: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에서 그동안 지원해준 쌀과 비료 등 인도적인 차원에서 계속된 대북지원을 이런 식으로 앙갚음 하는 건 정상적인 국가라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전쟁을 감수하더라도 즉각 보복공격을 가해서 북한에 대한 확고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시카고 이정환씨: 북한이 무슨 생각을 하고 한국 영토에 포사격을 실시했는지 무슨 목적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이번 공격을 통해 북한 정부가 특별한 이득을 보는 것이 없을 텐데 그만큼 현 상황이 위태롭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비추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된다.
▲위스칸신 이효열씨: 북한의 무력도발 이후 13분이나 지나 대응사격을 한 한국군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훈련이 아닌 실제상황이었기에 한국군의 대응이 더욱 강력하고 즉각적일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13분이면 적들이 포사격 후 충분한 이동 및 은폐가 가능한 시간이다.
▲인디애나 김태성씨: 3년전 강화도에서 해병으로 근무했다. 그 당시에도 북한의 간헐적인 도발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적인 무력도발 해올지는 상상도 못했다. 다시는 이러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한국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국민들 역시 북한은 우리의 주적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박웅진,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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