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지역에 올겨울 들어 첫 눈이 내리자마자 혹한이 찾아왔다.

겨울은 누구나 지내기가 만만치 않지만 특히 면역력이 약하고 신체활동도 둔화되는 노인들은 각종 질병이나 안전사고 등에 쉽게 노출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카고 코람노인아파트 김혜숙 매니저는 “강추위가 계속 되면서 입주 연장자들의 응급실행이 잦아지고 있다”며 “지병이 있으신 분들이 많아 갑작스런 추위에 힘들어 하시는 경우도 있고 미끄러운 길에서 낙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버브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최근 기침이 잦아져 힘들다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 그는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으셨는데 갑자기 열이 많이 나고 기침을 하셔서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기관지염이 심해져 폐렴으로 발전했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연세가 있으셔서 폐렴이 큰 병으로 번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심기창 내과전문의는 “감기로 인해 병원을 찾는 노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감기를 방치해 천식이나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하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힘든 처지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물을 자주 섭취하고 실내외의 온도차를 고려해 외출시 두꺼운 옷으로 몸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실내에서는 적당한 온도조절과 환기를 통해 신체 면역력 강화에 힘써줄 것”을 권고했다.

영빈한의원 임영빈 원장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근육통과 요통,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연장자들이 늘어났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고 면역체계가 약해져 신체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될 수 있으므로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춥다고 너무 움츠리고 다니면 몸속에 어혈이 쌓여 각종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환 기자>


<겨울철 노인 관련 질병과 예방법>
▲심혈관질환: 특히 새벽에 많이 발생한다. 평소에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으면 순환기계 질환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흡연이나 음주를 멀리하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과 갑작스런 온도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감기·독감: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기에 자주 걸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몸 관리를 소홀히 해도 감기나 독감에 더 자주 걸릴 수 있다. 적절한 휴식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비타민C가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날씨가 춥다고 전혀 움직이지 않고 방에만 있어도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적절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피부질환: 건조한 겨울철 피부염, 가려움증 등이 발병하기 쉬우므로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목욕과 마사지로 피부에 탄력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의 온도를 적당히(40℃) 맞추고 가능하면 비누를 적게 사용해 목욕을 하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목욕 후에는 로션이나 오일을 발라 보습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낙상사고: 유연성과 하체 근력이 부족하고 골다공증이 많아 쉽게 골절로 이어져 주의해야 한다. 평소 유연성을 기르기 위한 체조와 걷기를 꾸준히 하고 특히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걸음걸이를 더욱 조심해야 한다. 신발은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미끄럼 방지가 되어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