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버트 타운 한인총격 살해사건 용의자 길수원씨 본보 단독 인터뷰
▶ 최근 재판서 보석금 200만불→35만불로 대폭 감경, 6일 보석 석방
길수원씨
“1월14일 시작 본 재판서 결백 입증할 터, 도움 준 모든 분들에 감사”
지난 8월 18일, 길버츠 타운내 타운하우스에서 발생한 곽대해씨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돼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된 후 케인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길수원(42, 사진)씨가 지난 6일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길씨는 14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당시 총격은 생명의 위협을 받은 상태에서의 정당방위였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케인카운티법원의 로버트 뮬러 담당판사는 지난 3일 열린 심리에서 당초 길씨에게 책정됐던 200만 달러의 보석금을 35만달러로 대폭 감경했으며, 이에 길씨는 사업을 하는 한 지인의 도움으로 석방에 필요한 보석금의 10%인 3만5천달러를 지불하고 지난 6일 보석 석방됐다. 길씨는 석방 후 잠시 지인의 집에 머물다 수일전 길버츠 타운에 위치한 자택으로 돌아갔으며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길씨의 보석금이 대폭 낮아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담당판사가 ‘사건 당시 곽대해씨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껴 어쩔 수 없이 반격할 수밖에 없었다’는 길씨의 진술을 어느 정도 인정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길씨의 법정대리인인 패트릭 크리민스 변호사는 “이 사건은 분명히 정당방위다. 길씨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방어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길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심리가 열릴 때 마다 객석을 메워 주신 교회 성도분들, 여러 지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담당판사 역시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선 사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변호사의 충고를 받아들여 사건 당시의 정황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길씨의 지인들이나 주요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진 바에 따르면 길씨는 사건이 발생하기 수개월전 오갈데 없는 고 곽대해씨를 자신의 집에 머물도록 배려했고, 애초 예정됐던 수개월이 지나자 갈 곳이 없어 다급해진 곽씨의 태도가 돌변, 사건 당일 테이저 총으로 길씨를 위협했으며 이에 길씨는 합법적으로 소지하고 있던 자신의 총으로 반격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전과가 전혀없는 길씨는 사건 당일 총을 쏜 후에도 911에 직접 신고했다. 그는 “솔직히 이런 말을 하면 그렇지만, 전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만큼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물론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난 것이 억울하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도록 보호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길씨의 향후 계획은 당연히 앞으로 전개될 재판에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는 것이다. 길씨는 “직장을 잡든, 비즈니스를 시작하든, 생계를 위해 뭔가 하긴 해야겠지만 재판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무엇을 해도 마음이 편하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스스로가 잘못이 없음을 알고 있는 만큼 좋은 쪽으로 해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또 법정에 나와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이제 본 재판이 시작되는 만큼 한인사회의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을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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