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여성단체장, 업소인근서 흑인에 노상강도 피해
▶ 무자비 폭행당해 갈비뼈 금가고 머리등에 타박상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한인여성 업주가 자신의 업소 인근에서 노상강도에게 폭행당해 큰 부상을 입고 핸드백도 강탈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여러 한인단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K씨는 지난 15일 저녁 7시30분쯤 다운타운레이먼드와 데스 플레인스길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자신의 세탁업소 문을 닫고 귀가하기위해 거리에 세워둔 차로 향했다.
평소에는 남편과 항상 함께 퇴근하지만 이날따라 K씨는 퇴근 후 다른 용무가 있어서 각각 차를 따로 타고 출근을 했다. 자동차에 다다랐을 무렵 K씨는 오른쪽 편으로 사람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을 확인, 본능적으로 강도임을 알았다. 하지만 K씨가 알아챘을 땐 이미 늦어 흑인인 이 강도는 뒤에서 K씨의 왼손을 잡았고 이어 오른손을 잡으려는 순간 K씨는 팔꿈치로 강도의 급소를 가격했으나 빗맞고 말았다. 이후 강도는 K씨를 차와 인도 사이 좁은 틈에 눕혀놓고 발로 밟고 주먹으로 치는 등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K씨가 소리를 지르자 강도는 K씨의 입과 코를 막았으며 그 순간 호흡이 멎음과 함께 ‘이제 죽는구나’하고 생각한 K씨는 온 힘을 다해 얼굴을 돌리면서 강도의 손가락 하나를 깨물어 겨우 숨을 쉴 수 있게됐다. 하지만 강도는 K씨의 머리를 자동차 범퍼에다가 계속해서 찧는 등 폭행을 계속했다.
그러던 중 K씨는 자신에게 돈 가방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고 ‘핸드백을 가지고 가라’고 말하자 그 강도는 백을 갖고 그대로 달아났다. K씨는 강도가 도망친 직후 마침 나타난 이웃들의 신고로 노스웨스턴병원으로 후송, 응급처치를 받았다. 진단결과 K씨는 갈비뼈에 금이 갔고, 뒷머리와 팔꿈치 등에 심한 타박상을 입어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은 시카고 경찰은 비슷한 수법의 범죄 전과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K씨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강도가 갑자기 뒤에서 공격을 해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방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정말로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가방에는 지난 18일 단체 연합송년모임 티켓 판매 대금 400달러 등 750여달러 정도가 들어있었는데 내가 살아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피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K씨는 “비록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을 겪었지만 연말연시를 맞아 범죄 예방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는 차원에서 이렇게 알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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