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운동 중 미식 풋볼 경기는 전 미국 지역과 캐나다의 일부 지역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풋볼은 미국인들에게는 가장 인기가 있는 스포츠다.
한국에서 있을 때야 풋볼은 생소한 게임이었지만 미국에서 오래 살면서 덤으로 알게 된 흥미로운 스포츠다. 미국에서 사는 한인들도 이제는 그 경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1월 9일 일요일, 교회 3부 대신 2부 예배에 참석하고 집에 돌아와 오후 1시부터 CBS에서 방영되는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캔자스시티 칩스(Chiefs)의 와일드카드(Wildcard) 플레이오프(Playoff) 게임을 봤다. 아무래도 볼티모어-워싱턴 근교에 사니 지연이라 할까 볼티모어 레이븐스 또는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풋볼은 물론 볼티모어 오리올스 야구팀, 또한 워싱턴 내셔널스 야구팀을 선호하게 되지만 그 야구팀들이 다 꼴지 쪽이고, 더군다나 레드스킨스는 프레이오프 게임도 할 수 없게 된 처지이니 단지 희망은 레이븐스 밖에 없었다.
6만여 명의 캔자스시티 풋볼장에 모인 관중들이 일방적으로 자기들 팀 칩스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으아’ 하고 환호성이 천지를 진동시킨다. 다행히 레이븐스가 필드골로 먼저 3점 선취점을 얻어 냈다. 얼마 후 칩스가 터치다운으로 7점 얻어 3대 7이 되었다. ‘레이븐스가 재수 없게 여기서 그냥 떨어져 나가는 것 아니냐?’는 조바심이 생겼다. 그러나 레이븐스 쿼터백인 조 프라코Joe Flacco)의 정교한 패스와 필드골 등으로 16대 7까지 되었고 후반 전에서는 칩스를 완전히 제압 30대 7로 승리했다. 그 많던 캔자스시티 관중들이 게임 종료 조금 전 썰물처럼 거의 다 빠져 나갔다.
레이븐스가 2010년에는 상당히 약진했다. 16팀이 있는 AFC(American Football Conference) 조에서 전적이 12승 4패로 첫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고, 일차 관문에서는 칩스를 떨어뜨렸다. 1월15일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AFC 2차 플레이오프 승자가 되고 그 다음 3차 플레이오프에서 또 이기면 AFC조 최강 승자가 된다.
그 다음 NFC(National Football Conference) 조 16팀에서 올라 온 최강자와 결승전을 펼치게 되고, 거기서 이기면 수퍼볼(Super Bowl)의 최후 승자가 된다. 그러니, 레이븐스에게는 앞으로 관문이 세 개가 더 남았는데 그 관문 중 어느 하나에서 떨어지게 되면 ‘아이고! 졌구나’란 끝장의 탄식이 나오게 되고 끝가지 다 통과하면 ‘야! 레이븐스, 최고의 약진이다... 정말 수퍼볼 꿈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현재 플레이오프 강팀의 실력과 비교해 보면 레이븐스가 수퍼볼을 차지할 가능성은 50-75% 정도다. 그러나 레이븐스 승리의 이변이 생길지 누가 알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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