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칠레,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3개국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거는 기대는 제각각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중남미 순방의 목적을 ‘새로운 미국-중남미 관계 구축’으로 내건 만큼 이들 3개국도 지난 수년간 다소 소원했던 미국과의 관계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20일 브라질, 21~22일 칠레, 22~23일 엘살바도르를 방문한다.
■ 브라질
중남미 최대국 브라질은 미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동맹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를 바라고 있다.
올해 초 취임 이래 대미 관계 강화 필요성을 역설해온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지난 10년 가까이 쌓인 양국의 불신을 끝내고 에너지, 통상, 국방 등 분야에서 남-북미 간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루이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 정부(2003~2010년)에서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 온두라스 군부 쿠데타, 콜롬비아 내 미군기지 설치, 중동평화, 무역자유화 등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미국에 우호적인 호세프 대통령 정부 출범과 중국의 경제 대국 부상, 미국 경제 침체 등이 오바마 대통령으로 하여금 브라질로 눈을 돌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 칠레
칠레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확실한 우방으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과의 통상·투자 확대에 의욕을 보이는 한편 17년에 걸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독재(1973~ 1990년)와 20년간의 중도좌파 집권, 지난해 중도우파로의 정권교체 등을 통해 정치적 안정을 이룬 사실을 들어 남미의 모범국가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21일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핵에너지, 무역자유화, 환경, 교육 등 분야의 협력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다.
■엘살바도르
오바마 대통령의 엘살바도르 방문은 멕시코와 중미-카리브 지역을 휩쓰는 폭력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엘살바도르는 과테말라, 온두라스와 함께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은신처로 이용되는 ‘마약 트라이앵글’로 불린다.
마우리시오 푸네스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좌파 성향이지만 폭력 확산을 막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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