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 제 국토종단 이어 또다른 도전 정찬열 수필가
정찬열씨가 지난 2009년 국토종단 중 강원도 평창 입구 김삿갓 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고성 통일전망대 출발
한달일정 끝 서해바다로
오는 24일 LA 출발
지난 2009년 한국 국토 최남단 전남 해남 ‘땅끝 마을’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500마일을 한 달 넘게 도보로 종단했던 정찬열(62·수필가)씨가 이번에는 조국통일을 기원하면서 휴전선을 따라서 동해바다에서 서해바다까지 횡단에 나선다.
정씨는 오는 24일 LA를 출발해 5월부터 약 한 달 일정으로 동해안 끝인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비무장지대를 거쳐서 가능하면 연평도와 백령도를 다녀올 계획이다. 지난해에 힘들었을 연평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고 올 생각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정씨는 손에 지팡이만 들고 걸으면서 만나는 ‘마을 사람’들과 조국 통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분단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되새겨 볼 생각이다. 그는 해가 지면 민박 또는 여관에 머물고 해가 뜨면 걸을 계획이다.
동해안에서 서해안까지 약 200마일을 걷게 될 정씨는 진부령, 인제, 원통, 양구, 화천 평화의 댐. 철원, 제3 땅굴을 거치며, 경기도로 들어가 연천, 포천, 파주, 임진각을 지나서 서해바다에 이를 예정이다.
정씨는 이번 국토횡단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넘어야 될지 모르는 산맥과 비포장도로, 시골길이 걱정된다. 지난번 국토종단 때 3번이나 위험한 상황에 빠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떤 위험상황이 다가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정씨는 “그 먼 길을 가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너무 위험하다고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며 “이번 국토횡단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정이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또 “걸어가는 중에 농부들을 만나보고 가능하면 하루쯤 틈을 내서 함께 들어가 농사일도 해 보고 싶다”며 “오랜 세월 사람의 발길이 끊어져 동식물의 보고가 되었다는 비무장 지대를 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번에는 아내 정영희씨와 첫 15일을 함께 걸었지만 이번에는 혼자 나서는 정씨는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의 올드타이머로 ‘글사랑 모임’ 회장으로 문학 지망생들을 위해서 수필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국토횡단이 끝나는 5월 말이나 6월 초 오렌지카운티로 돌아올 예정이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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