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일년에 두번 비켜 갈 수 없는 큰 일을 치룬다. 하나는 성탄절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부활절이다.
작지만 아름답고 깨끗한 예배당에서 우리는 한분을 위해서 16명의 단원들이 2달을 넘게 심혈을 기울여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약25분의 시간을 위해서 말이다. 첫 장을 열어 연습하는 날 우~~와! 말문이 막힌다. 영어로 된 CD를 나누어 주면서 자꾸 들으란다.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이 마냥 부럽기만 했다. 연습을 끝내고 나오는 발걸음이 묵직하다. 우리는 그렇게 시작했단다. 부족한 인원으로 연습을 할 때 나 자신도 실망과 안타까움으로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형편이 이런 걸 하며 마음을 고쳐먹고 한 소절 한 소절 그 음을 외우다시피 모두는 그랬다.
드디어 날은 밝았다. 14명이 부르는 "부활절 칸타타"는 마치 140명이 부르는 것 같은 기쁨의 충만함과 감동의 물결이 예배당을 넘치게 했다. 나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이 나온다. 나에게 부활절의 의미는 무엇일까? 해마다 맞는 ‘고난주간’을 이리 저리 비켜갔다. 너무 형식적인 것 같았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잘한 것이라고 그렇게 다독이면서 말이다. 그러나 2011년의 부활절은 참으로 특별했다.
모든 조건이 열악(?)한 가운데 이루어 낸 가슴 벅찬 그날을! 사랑하는 이웃과도 누구와도 나누고 싶다. 비즈니스가 슬로우해도 누가 나를 속상하게 해도 지금 당장 pay할 것이 많아 부담되어도 그날 이후 나는 기쁘다. 콧노래가 나온다. 모두가 사랑스럽게 보인다. 하늘을 바라봐도 땅을 내려 봐도 시끄러운 소방차를 바라봐도 마음속에는 기쁨이 넘친다. 직원들이 웃는다. 손님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한다. 나한테 행복한일이 많았구나라고 질문하면 "예~~스"라고 큰소리로 대답해준다. 그들도 같이 기뻐한다. 나의 부활절은 이렇게 내속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2011년 부활절에 말이다.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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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숙씨는 2002년 미국에 이민 온 이민 신참내기다.
오자마자 한국계 은행에서 3년을 일하다 그만두고 그 후 로는 자영업을 하고 있다. 2006년 결혼해 열심히 살고 있다. 김씨는 “이민생활에 대해 이야기 할 연차는 아니고 주위에 있었던 일들을 보고 느낀 점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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