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한인회 출범을 계기로 화합하는 분위기 속에서 하와이 한인사회 제2의 도약 터전 다져 나가길 기대”
2달여간의 열띤 선거전을 펼치며 21대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를 마친 하와이 한인사회는 이제 평상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21대 한인회장 당선자는 6월 중 20대 한인회와 인수인계 작업을 거쳐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본보는 임기 한달 여를 앞두고 있는 김영해 한인회장(63 사진)과의 고별 인터뷰를 통해 한인회 정상화 과정과 문화회관건립 재추진 그리고 21대 한인회장의 탄생까지 10여년의 시간을 돌아 보았다.
<편집자주>
1)19, 20대 한인회장직을 역임하며 한인회 정상화 터전을 마련하고 이제 마지막 임기 한 달을 정리하고 있다. 역대 어느 한인회장보다 그 감회가 남 다를 것 같은데…
한국일보 인터뷰 요청을 받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명함 속의 한인회’에 생명을 불어 넣는 ‘한인회 정상화 작업’부터 21대 한인회에 인수인계 작업을 앞두기까지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더라. 초창기, 한인회 정상화를 위해 함께 모였던 인사들이 모두 떠나고 ‘한인회 3인방’이라 불렸던 서성갑 전 한인회장과 한태호 부회장 그리고 나는 그 당시 정말 진퇴양난이었다. 동포사회의 차가운 여론은 물론 영사관까지 이중잣대로 우리들의 한인회 정상화 노력을 저울질 할 때는 정말 허탈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임 회장과의 소송까지 떠 안은 상태에서 우리 3인방은 경제적 압박 속에서도 그래도 물러날 수 없다는 일념으로 밀어붙였고 오늘날 여기까지 온 셈이다.
동포사회 여론이 한인회 정상화에 힘을 실어 주었고 그 덕분에 하와이 한인사회는 한인문화회관 건립사업을 재추진하게 되었다. 이민 조상님과 동포사회 염원 덕분에 한국정부로부터 기적 같은 100만달러 지원을 확보했고 한인사회 스스로 십시일반 동참해 60만달러가 넘는 모금실적을 거두었다. 지금 돌아보니 함께 동고동락한 3인방을 비롯해 한인회 이사진들과 동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개인적으로도 뿌듯한 마음이다. 무엇보다 집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제 임기를 마치고는 당분간은 생업으로 돌아가 열심히 떡을 칠 생각이다.
2)10여년 한인사회는 물론 언론의 관심 속에 살아왔는데 막상 회장직을 물러나면 허전한 마음도 클 것이다. 퇴임 이후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이민 200년 역사를 만들어 가는 하와이 한인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주요사업으로 한인문화회관건립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코리언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한인문화회관건립사업은 한인회와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가 조화를 이루어 잘 추진해 갈 것이지만 코리언 페스티벌의 경우 앞으로 ‘축제준비위원회’가 별도로 구성되어 자금 문제는 물론 연중 준비사업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임 한인회장으로서 코리언 페스티벌은 물론 문화회관건립사업과 기타 한인사회 곳곳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나 자원봉사자로 뛸 용의가 있다. 그렇지만 당분간은 집 사람을 위해 내 생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해야 한다.(웃음)
3) 21대 한인회장 선거전을 지켜 본 하와이 한인들은 한인회와 한인회장에 대한 동포사회 역할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하곤 한다. 한인회장으로서 이번 선거전을 지켜보며 아쉬운 점이나 당부사항이 있다면
지난 10여년을 돌아볼 때 한인회장 선거가 제대로 직접선거로 치루어 진 것은 2005년 서성갑/한태호 후보가 당선된 것이었다. 당시 선거도 ‘명함 속 한인회’의 한인회 파행 운영이후 8년만에 치루어 진 직접 선거로 동포사회의 큰 관심 속에 치루어 졌었다. 그때에는 한인회장 직접 선거 기념으로 유권자를 대상으로 경품도 추첨해 한국왕복 항공권과 김치냉장고를 증정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19, 20대 한인회장 선거는 거의 단일 후보로 이번 선거와 같은 4명의 후보가 나와 치룬 선거와는 달리 그다지 큰 열기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전에는 4명의 후보가 나와 대부분의 한인들이 예상치 못한 열띤 선거전을 치루며 후보들간의 인신공격이 난무해 자칫 그동안 일궈 논 한인사회 화합의 분위기를 깨트릴까 큰 걱정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하와이 한인사회의 저력을 믿고 각 후보들의 인격을 고려할 때 조만간 화합으로 봉합되어 하와이 한인사회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선자가 패자에게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선거전에 불거진 불필요한 오해와 마음의 상처에 대해 유감의 표현을 하는 화합의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희망한다.
4)신임 당선자와 인수인계 일정은 어떻게 되나?
7일부터 17일까지 세계 한민족대회와 세계 한인회장 대회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한다. 인수인계 절차는 한국방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인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임회장 이취임식은 7월 이후에 신임회장 일정에 따라 치루게 될 것이다.
김영해 19, 20대 한인회장은
▶대구 출생 ▶1976년 하와이 이민 ▶고향떡집 운영, 부인과 1남1녀
2003년 하와이 한인회 정상화 추진위원회 발기위원으로 활동 시작
▶2003년 7월 ‘하와이 주 한인회’ 출범
서성갑 한인회장, 한태호 부회장 당시 한인회 이사장 역임
▶2007년 6월 2개의 한인회 통합, 7월 19대 한인회장으로 취임, 연임
<신수경기자>
<사진설명: 2004년 하와이주 한인회 당시 본보 특집 기사에 실린 한인회 정상화 주역 3인방. 왼쪽부터 김영해 회장, 서성갑 전 회장, 한태호 부회장 <본보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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