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가 폭격을 당하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7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 등을 맹렬히 폭격했다고 AP와 dpa 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나토 전투기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 시각)부터 트리폴리 상공을 저고도로 비행하면서 30여 차례에 걸쳐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로 인해 트리폴리에는 지축을 뒤흔드는 폭발음이 종일 이어졌다.
목격자들은 공습 직후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트리폴리 시내 곳곳에서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도로를 달리는 구급차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나토가 이례적으로 낮 동안에 공습작전을 벌인 이날은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카다피가 69번째 생일을 맞은 날이다. 카다피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나토의 맹폭에도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는 단 하나의 선택만이 있다. 우리는 죽든지, 살든지 간에 이 땅에 끝까지 머물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는 또 “우리는 무릎 꿇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토와 반군에 맞서 최후까지 항전할 것임을 재천명했다. 하지만, 카다피의 이날 연설은 5분 정도에 그쳤고 육성으로만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11일 국영TV를 통해 부족 대표자들과 회동하는 모습을 외부에 드러낸 이후 한 달 가까이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어 그의 부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나토는 그간 여러 차례 카다피의 관저를 폭격했으며, 지난 4월 30일에는 이 관저에 거주하던 카다피의 여섯째 아들 세이프 알-아랍과 손자, 손녀 3명이 폭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이날 “우리와의 대화 대신에 그들은 우리를 폭격하고 있다”며 “그들은 미쳐가고 있다”면서 나토를 맹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의 알-아민 만푸르 노동장관이 국제노동기구 총회가 열린 제네바에서 망명을 발표했다고 현지 리비아 대표부가 이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대통령의 리비아 특사인 미하일 마르겔로프는 이날 리비아 동부의 벵가지를 방문, 반군 지도자들과 만나 내전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도 이날 이집트 주재 외교관을 벵가지로 파견해 반군 지도자들과 만나도록 했다고 밝혔으나 양측 간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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