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평양 수온 저하
기압변화 초래
중남부 가뭄
북·중서부는 물난리
동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낮은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소위 `라니냐’ 현상이 올해 기승을 부리면서 미국에서 홍수와 토네이도, 대형 산불 등 연쇄 자연재해를 초래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상예측센터의 기상학자인 미셸 르녹스는 8일 중부 및 동태평양 해역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올해 기록적일 정도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온 대신 기압차에 의한 측정방식을 통해 계산할 경우 올 2월은 지난 1950년 이후 라니냐 현상이 가장 강력한 달로 기록됐다.
세계적인 보험.위험 관리 컨설팅 업체인 `에이온’(AON)의 기상전문가인 스티브 보웬은 “미국에서 올해 발생한 각종 재난은 라니냐 현상 때문”이라면서 “올해들어 미국에서는 각기 십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낸 대형 기후관련 재난이 8건 발생했으며, 이는 십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낸 자연재해가 9건 발생한 지난 2008년 기록에 육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니냐 현상은 일단 겨울과 봄철에 평년보다 건조한 기후를 유발시키며, 특히 애리조나, 뉴 멕시코, 텍사스 및 남동부 지역에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게 했다.
이에 따라 애리조나주 남부에서 부터 조지아주에 이르는 중남부와 남동부의 2,000마일에 이르는 지역에서 가뭄이 계속되고 있고, 텍사스주의 96%, 뉴 멕시코주의 94%는 심각한 가뭄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의 경우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봄철에 0.88인치의 강수량만 기록했고, 플로리다주 팜 비치도 작년 10월부터 올 5월까지 매우 적은 강수량을 기록해 1850년 이후 가장 가뭄이 심한 해로 기록됐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대형 산불도 잇따라 올해 전국적으로 350만 에이커의 땅이 산불 피해를 입었다. 이는 평년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특히 텍사스, 애리조나, 뉴 멕시코 등에서 대형 산불이 많이 발생했다. 지난주 부터 계속되고 있는 애리조나주 산불의 경우 주 역사상 두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되고 있다.
라니냐 현상은 또 북부 상공에 걸쳐있는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가 더운 공기와 충돌하면서 폭풍우 활동을 유발하는 현상을 부추겨 많은 토네이도를 발생시키는데 일조했다.
토네이도 피해는 캘리포니아에서 부터 메인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모두 1천438건 발생해 예년의 연평균 823건을 훨씬 초과했다. 특히 미주리주 조플린시에서는 5월22일 살인적인 토네이도로 141명이 사망하는 등 현재까지 14개주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모두 525명이 사망했다.
여기에 올봄에는 중서부와 북부 지방에 많은 폭우를 내려 미시시피강 수위가 지난 1927년 대홍수 이후 가장 높은 수위를 기록하는 등 대규모 홍수피해를 냈다.
특히 지난 5월말에는 미시시피강 하류의 범람으로 인구 밀집지역인 뉴올리언스와 배턴루지가 대규모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위해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을 열어 물줄기를 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돌리는 작업까지 진행됐다.
뉴멕시코 주와 접경한 애리조나주 아파치 국유림 인근 지역에서 지난달 29일 시작된 대형 산불이 8일 뉴멕시코주를 위협하고 있다. 진화율이 여전히 0%를 기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불길이 치솟는 지역으로 가고 있다. (AP)
미 중동부에 이상 폭염이 닥치면서 테네시와 메릴랜드등에서 노인 5명이 숨지는 등 동부가 절절 끓고 있다.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의 한 거리에서 리사 토빈이 태양 모양의 복장을 하고 행인들에게 레모네이드를 팔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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