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커 스토어 운영하며 뒷 바라지 한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위해 조촐한 잔치”
9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연회장에서는 자랑스러운 아들의 대학졸업과 대학원 진학을 축하하는 가족모임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올해 남가주대학(USC)에서 상위 1%내 성적으로 과수석으로 졸업한 제임스 황(22 사진 가운데)씨로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의 MBA 프로그램에 입학허가를 받아 부모님에게 기쁨을 더했다.
1985년에 하와이로 이민 온 황희준, 옥순씨와의 사이에서 2남1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황씨는 푸나후 중학교를 나와 고교 2년째 되는 해부터는 베버리 힐스 고등학교로 전학, 어려서부터 꿈 꿔 온 비즈니스 리더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는 것.
특히 황씨는 올해 전체 졸업생 3,000여명 중 전공과목을 이수하는 동안 평균 3.5포인트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한 우등생들에게 부여되는 Marshall Honor상과 올해의 경우 탁월한 리더십과 학업 성적을 가진 단 2명에게만 수여된 ‘Order of the Laurel and the Palm’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졸업의 영광을 더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은 일반적으로 전문업종에서 4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소지한 자에게만 입학허가를 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황씨의 경우 그 능력을 인정받아 앞으로 단 2년간만 특정 업체에서 활동한 후 입학을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황씨는 2015년 졸업을 목표로 2013년에 입학할 예정이며 짧은 휴식기간을 가진 후 이달 24일부터 뉴욕 JP모건의 본사에서 투자금융 분석가로 근무하게 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황씨가 USC에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JP모건과 인연을 맺게 된 사실인데 그가 1학년일 때 업체 측에 전화를 걸어 USC 학생임을 밝히고 인턴사원 채용에 관한 문의를 하자 마침 담당자도 동문출신이라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황씨는 자신의 대학원 진학이 순조로웠던 것은 USC입학 후 우선 각종 클럽과 단체의 리더를 맡아 탈북자들을 돕는 활동을 해 왔는가 하면 직접 비영리단체를 조직해 사회봉사에도 힘써 온점, 그리고 무엇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높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입학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학생들처럼 천천히 시간을 갖고 학교를 다닐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경우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철저한 스케줄 관리와 거의 매일 도서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다시피 공부를 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어차피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다니고 있다면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목표를 이루는데 모든 열정을 바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언제나 리더로서의 꿈을 갖고 살고 있고 훗날에는 포츈500안에 드는 기업의 CEO가 되어 있는 자신을 그려본다고 전했다.
또한 바쁜 특별활동 및 학업에 신경쓰느라 평소 바랐던 유럽이나 아시아 등 해외에서 생활하며 공부해 보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기는 하지만 앞으로 여행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당장의 즐거움이나 욕구는 참고 견뎌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
와이말루에서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부친 희준씨도 “처음 이민 와서 어려움이 많았고 어린 제임스가 부모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막내인 여동생을 거의 업어서 키우다시피 했고 가게 일을 돕는 와중에서도 책을 손에 놓지 않고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잘 자라준 아들을 대견스러워 했다.
특히 황씨의 부친은 비록 자식들에게 영어도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했지만 정직과 성실함 등 인간으로써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을 전해주는데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 바라는 것은 아들도 한국사람이니까 여자친구를 만나도 한국여자를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밝혀 이민2세 자녀를 둔 부모의 속내를 비쳤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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