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에서 처음 열린 이문세 공연을 보기위해 베이지역 각지에서 팬들이 몰려들었다.
본보가 주관하고 파워하우스(대표 하천식)가 주최한 이번행사 당일 공연장 앞은 한 시간 전부터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중년 여성 팬들로 가득했다. 티켓을 든 채, 설렘 가득한 눈빛으로 서 있는 이들은 마치 소녀시절로 돌아간 듯 보였다.
공연장이 있는 헤이워드에서 3시간 거리인 프레즈노에서 온 14명의 단체관객들도 있었다. 그들은 프레즈노 한인장로교회 교인들로 미국에 거주한지 30년이 넘는 토박이들로 이번 공연을 위해 한 달 전부터 스케줄을 조정하는 등 골수팬임을 증명했다.
프랑스에서 온 외국인도 있었다. 부인인 엄수원(25)씨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올리비에(27)씨는 “원래 한국의 에프터스쿨, 소녀시대 등 걸그룹을 좋아했지만 아내가 들려 준 이문세씨의 노래에 반해 같이 오게됐다”고 말했다.
산호세 거주 강혜수(41)씨는 “티켓은 5주 전에 예매했다”며 “‘붉은 노을’, ‘소녀’, ‘광화문연가’ 등 넘쳐나는 그의 히트곡들을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소재 일식당에서 일하는 김진아(37)씨는 “‘알 수 없는 인생’이 너무 듣고 싶어 오늘 하루 휴가내고 왔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이 중년 여성 팬들로 가득 채워진 가운데 10대 청소년들의 모습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캐스트로 밸리에서 온 11살 소녀 유수현 양은 “이문세 아저씨는 ‘슈퍼스타 K(한국의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고 알았다”며 “게스트로 출연한 그가 노래도 잘하고 재밌어서 좋아졌다”고 했다. 콩코드에서 온 노상균(15)학생은 “아버지가 팬이어서 5살 때부터 이문세씨의 노래를 듣고 자랐다”며 “얼마 전 성당에서 친구들과 ‘붉은 노을’로 공연도 했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흥분과 아쉬움은 오래도록 식을 줄 몰랐다. 프리몬트에서 부모와 함께 온 김대경(15)학생은 “공연 중 ‘휘파람’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집에 가면 이문세씨의 다른 노래들도 찾아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황익주(31)씨도 “마지막에 부른 ‘광화문 연가’의 애잔함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면서 “이문세씨의 음악을 들으니 한국생각이 많이 난다”며 여운을 전했다.
<신혜미 인턴기자>
15일 헤이워드 쉐보 칼리지 퍼포밍 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문세의 ‘붉은노을’ 콘서트를 보기위해 베이지역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이 공연장 안으로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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