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테러단체 알-카에다가 오사마 빈 라덴의 뒤를 이을 지도자로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지명했다고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아라비야가 16일 보도했다.
알-카에다는 이날 이슬람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자와히리의 지도력 아래 알-카에다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신께 기도한다”며 “새 시대에서는 폭정과 이교도적인 무슬림의 땅이 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와히리는 빈 라덴이 지난달 2일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미군에 사살당한 이후 빈 라덴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이라크이슬람국가(ISI)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등 연계 조직들도 빈 라덴 사망 이후 자와히리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 그가 새 지도자로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만 조직 내 서열 3위인 이집트 국적의 사이프 알-아델이 지난달 임시 지도자로 선정되면서 빈 라덴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권력 투쟁이 가열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자와히리는 알-카에다 조직 내에서 최고 전략가이자 이론가로 통하며, 최근까지도 영상과 육성 메시지를 통해 알-카에다의 입장을 밝히며 조직의 대변자 역할을 해 왔다.
자와히리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미국의 수배대상에 올랐고, 이집트 정부는 이듬해 궐석재판을 통해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에 대한 현상금은 2,500만달러로, 빈 라덴에게 내걸었던 현상금 2,700만달러에 이어 최고 액수다.
그러나 자와히리는 빈 라덴과 비교할 때 카리스마나 자금 동원력 면에서 미흡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출생지가 이집트라는 점도 지도부 일각에서는 반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 라덴이 이슬람 성지가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태생인 점을 고려할 때 그의 후계자 또한 사우디 또는 아라비아반도 태생의 인물이어야 한다는 여론도 조직 내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카에다는 빈 라덴 사망 이후 강력한 보복 공격을 천명했지만 오히려 미군의 공세에 위축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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