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아버지날을 전후해 하와이 두란노 아버지학교 10기 강좌에 참석한 하와이 아버지들의 표정이 진지하기만 하다.
지난 17일과 18일, 그리고 24일과 25일 4일간 중앙장로교회(3516 Pilikino St.)에서는 두란노 아버지학교(본부장 윤성호) 제10기 강좌가 열리고 있다.(사진)
올해로 10년째 열리는 아버지학교에는 3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아버지 학생’ 35명이 등록해 ‘새로운 아버지’로 거듭나기 위해 특별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들 수강생들은 평소 권위적이고 일 밖에 모르는 아버지로 아이들과 부인에게서 자꾸 멀어져 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에서 벗어나 신뢰받는 아버지, 존경받는 아버지로 변화해 가정의 중심에 서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기꺼이 ‘10기 아버지학교’에 등록하고 허물벗기를 시작했다.
17일 첫 강의에서 참가자들은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자신들의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이야기 했다. 또한 과연 아버지의 역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2002년 하와이에서 첫 아버지 학교의 문을 연 윤성호 본부장은 “아버지들은 보통 자녀들에게 ‘하지마라, 해라’ 일방적인 지시를 내리며 스스로 대화를 단절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녀를, 그리고 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 하게 되면 자신에게 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들인지를 깨닫게 돼 결국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아버지학교 참석자들 가운데 자신이 잘못해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혼한 부인과 재결합한 아버지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부인과 20여년을 넘게 함께 살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아버지들이 변화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는 것. 윤 본부장은 “마음을 열고 시시콜콜한 일상적 대화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첫 날 강의에서는 편지로나마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대화의 장벽을 허문 아버지의 사연을 전해 듣고 주변을 배려하고 가족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상(像)을 그려보기도 했다.
가정에서 부부간의 대화의 단절 문제는 남녀간에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해결법 때문이라는 것이 윤 본부장(사진)의 설명이다.
“남성들의 경우 고민거리나 문제가 생기면 어디든 2-3일 나가 있거나 자신만의 공간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일종의 ‘동굴문화’에 익숙한 반면 여성들의 경우 문제에 봉착했을 때 남편과 대화로 풀어나가길 원하는데 남편은 이같은 여성의 문제해결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갈등이 나타난다”며 아버지학교에서는 이런 성향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점들도 짚어보며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는 것. 그래서 아버지학교를 졸업하게되면 그동안 남자들끼리만 뭉치던생활패턴이 가족중심으로 바뀌고 같은 반 졸업생들끼리 만나 서로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하고 숙제도 주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윤 본부장은 “두번 사는 인생이 아닌데 이왕이면 재밌고 서로 이해해주고 살면 좋지 않겠냐?”며 아버지학교 등록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바람직한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 볼 것을 권한다.
이날 행사의 진행을 맡은 정충식 회원도 “아버지들도 결국 누군가의 아들이다. 가족사랑, 아내사랑을 실천하다 보면 그동안 아버지로써 어떻게 해야, 그리고 아들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이 보이게 된다”고 전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제10기 두란노 아버지학교 강좌가 17,18일에 이어 24,25일 마노아 중앙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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