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4년 만에 졸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뜻밖에도 많은 학생들이 5년 혹은 6년 만에 졸업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1년을 쉬거나 또 학점을 제 시간에 이수하지 않아 1년을 더 다니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학생들은 대개 공부를 못해서 졸업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고 있던 연구를 더해서 결과를 내려고 한다든지 1년 동안 외국여행을 하거나 다른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냥 천천히 공부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또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느라 늦어질 수도 있다.
전공을 중간에 바꾸거나 다른 대학으로 편입을 하는 경우도 대학졸업이 늦어지는 큰 이유가 된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졸업이 일이년 늦어질 수 있기에 대학 졸업률을 얘기할 때 6년 안에 졸업하는 경우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4년 만에 졸업하지만 일이년 늦어졌다고 해서 대학원을 가거나 사회에 나갈 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이 좋을수록 공부하기가 어려워 졸업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공부하기 어려운 대학일수록 졸업률이 높다.
예를 들어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경우 6년 안에 졸업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하버드대와 예일대가 98%로 가장 높고 프린스턴대 97%, 펜실베니아대 95%, 브라운대 95%, 컬럼비아대 94%, 다트머스대 94%, 코넬대 93% 등으로 평균 95%가 넘었다.
입학생 20명 중 1명만 뺀 19명은 졸업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높은 졸업률은 다른 명문대학들에서도 볼 수 있다. MIT 94%, 스탠포드대, 듀크대, 노스웨스턴대 모두 95% 의 졸업률을 보였다.
졸업률을 인종별로 살펴보면 졸업률이 가장 높은 인종은 아시안이다.
그 뒤로 백인이며 흑인과 라티노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졸업률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UCLA의 경우 6년 졸업률이 89%인데 비해 아시안 학생의 졸업률은 92%로 가장 높았고 백인이 90%로 두 번째인데 비해 흑인은 80%, 라티노는 81%에 그쳤다.
매년 치솟는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서 대학을 끝내지 못하는 이유도 이를 설명할 수 있지만 아시안 학생들의 높은 학업 성취도와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 한 한인이 컬럼비아대 박사논문으로 1985〜2007년 하버드, 예일 등 14개 명문대에 입학한 한인학생 1400명 중 56%만이 졸업하고 나머지는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다는 논문을 발표해 한국 내에서 큰 뉴스거리가 됐었다.
이 논문 결과가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상기시키며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인학생들을 깎아내리는 식의 기사화가 됐었는데 사실 이 숫자는 확실히 잘못된 숫자라는 것을 미국 대학 졸업률과 비교해 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진정한 한인학생의 중도 포기율을 파악하려면 적은 샘플이 아니라 모든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됐어야 한다.
미국 명문대의 졸업률이 최소 90%가 넘는데 이중 한인의 졸업률은 고작 56%는 말도 안 된다.
필자가 10년 넘게 대학에 있으면서 느낀 바도 오히려 한인학생들의 졸업률은 타인종에 비해 더 높았었다.
좋은 대학에 보내면 어려워서 졸업을 못할까 봐 걱정을 하는 부모가 있다면 더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학생을 뒷받침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그 학생이 졸업할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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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하버드대 박사, 대입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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