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온 누리가 어둠에서 빛으로 동트는 새벽 햇살이 창 너머로 눈부시다. 내가 살아있음을 가장 실감할 때는 잠에서 깨어 창문을 여는 시간이다. 세월이 갈수록 잠이 줄어드니 나이 탓인가. 그래도 하루를 여는 새벽의 아름다움에서 영적인 힘을 얻으며 감사의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여명(黎明)은 멀리서 다가와 내게 빛으로, 생명으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며 작은 행복을 전해 준다.
묵상을 마친 후 향기 나는 모닝 커피를 마시며 이른 새벽에 배달된 신문을 읽을 때가 하루일과중 가장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다. 간밤에 일어난 온 세상 돌아가는 소식과 이민사회의 크고 작은 뉴스를 소상히 알려주는 신문을 읽으면서 배달하는 분과 신문제작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낀다.
벌써 7월, 성하(盛夏)의 계절이다. 눈부신 자연의 여름 나무가 무성해지는 진초록색의 진한 향연을 펼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삶의 소중함, 생명의 소중함을 배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四季)의 의미는 뿌리를 살찌우기 위한 대자연의 섭리를 보여준다.
대자연에 인생을 비유해본다. 그런 것을 깨달을 때마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우리 삶은 불행도 있지만 결국은 행복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저마다의 무게를 가지고 살아간다.
신은 하루를 낮과 밤으로 나누어 놓으셨다. 낮에는 빛으로 만물을 소생케 하고 밤에는 어둠을 내려 만물을 잠들게 했다. 인생이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데 행복과 불행, 이 모든 것이 결국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이 곧 진리인 듯하다.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 내려 보낸 이유는 누구나 사랑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때로는 무겁고 어려운 시간도 있지만 이제는 나도 삶의 무게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은 때가 된 것 같다.
인간의 가슴 속에는 수많은 교향곡이 있다. 거기에는 역경 속 원망, 불평도 있지만 기쁨과 감사의 조건도 많다. 결국 그런 것이 인생이 아닌가. 인간에게는 또 아픔과 고통, 어려움을 잊게 하는 망각(忘却)의 기능도 주어졌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망각의 기능이 없다면 인생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허망한 것이 인생인데 우리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길어야 80, 90인 인생에서 인간은 때로 얼마나 처절하게 삶에 집착하며 사는가.
깨어있는 사람만이 맞이할 수 있는 새벽 시간은 영적으로 살아있음에 감사드리는 시간이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소망을 안고 산다. 소망이 있고 살아있는 한 숲의 짙은 향기처럼 희망을 갖고 주어진 현실에 자족(自足)하는 삶이 중요하다.
7월의 눈부신 햇살아래 물결치는 저 나뭇잎들의 출렁이는 노래처럼 마음이 따뜻한 친구, 지인을 만나 사랑 이야기, 세상살이 이야기를 나누며 가슴이 시원해지는 여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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