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타차 준우승을 차지한 최경주가 우승자인 닉 와트니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다.
AT&T 내셔널 우승 와트니 상금·페덱스컵 1위 올라
초반 4타차 열세 맹추격으로 지웠지만
막판 더블보기에 발목잡여 2타차 2위
‘탱크’ 최경주가 막판 튀어나온 뼈아픈 더블보기에 발목을 잡혀 시즌 2승 꿈이 좌절됐다.
3일 필라델피아 근교 뉴타운스퀘어의 애로니밍크 골프클럽(파70·7,237야드)에서 벌어진 AT&T 내셔널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버디 6개를 잡아냈으나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을 범하며 3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 닉 와트니(13언더파 267타)에 2타차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월드골프챔피언십대회인 캐딜락 챔피언에서 우승했던 와트니는 시즌 2승째를 따내며 시즌 상금랭킹과 페덱스컵 랭킹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고 최경주는 양쪽 랭킹 모두 그에 이어 2위로 나섰다.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의 코스 신기록 맹위를 떨치며 릭키 파울러와 함께 최경주에 1타 앞선 공동선두로 나섰던 와트니는 이날 폭발적인 장타와 실수 없는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버디만 4개 골라내는 깔끔한 노보기 라운드의 최경주의 후반 거센 추격을 따돌렸다. 파울러가 일찌감치 우승경쟁에서 멀어진 가운데 최경주는 5번홀까지 보기 1개만을 기록하며 함께 플레이하며 그때까지 버디 2개만 기록한 와트니에 4타차로 뒤져 우승경쟁에서 탈락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6, 7번홀 연속 버디로 격차를 2타차로 좁히며 추격에 나섰고 와트니가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리드를 3타차로 벌리자 11, 12번 연속 버디에 이어 파3 14번홀에서 35피트짜리 롱 버디를 홀인시켜 공동선두로 올라서며 짜릿한 재역전 우승의 기대를 점화시켰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홀에서 승부를 가른 불운이 찾아왔다. 세컨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는데 라이가 극도로 나빠 그의 다음 벙커샷은 그린을 넘어가고 말았고 결국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며 순식간에 2타차로 뒤진 것. 최경주는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와트니 역시 버디로 응수했고 더 이상은 추격기회가 없었다.
페덱스컵 포인트 300점을 추가한 최경주는 1,535점으로 8위에서 와트니(1,798점)에 이어 2위로 점프했고 2위 상금 66만9,600달러를 보탠 시즌상금도 366만5,704달러로 4위에서 와트니(418만9,233달러)에 이어 2위로 올랐다. 최경주가 시즌 상금 3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2007년(458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전날까지 3타차 공동 7위를 달렸던 찰리 위는 이날 9오버파 79타의 난조를 보여 공동 51위(3오버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고 케빈 나는 4오버파 284타로 공동 57위를 차지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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