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21대 하와이 한인회가 7월 1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 임기를 시작했다.
역대 한인회장 선거사상 유례 없는 뜨거운 선거전을 치루며 탄생한 21대 한인회는 그러나 뜨거웠던 지난 몇 달의 선거전의 열기가 무색할 만큼 무거운 분위기 속에 임기 첫 날을 맞았다.
강기엽 한인회장 스스로도 임기 첫 날 소감을 “기쁨과 즐거운 마음대신 무거운 마음으로 첫 발을 내딛고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21대 한인회장은 한인회장으로서의 업무 현안 파악은 물론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이하 문추위) 당연직 공동위원장으로서의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임기 첫날 기자회견을 하게 됨에 망연해 했다.
21대 한인회의 출범은 지난 8여년 동포사회 성원 속에 화려한 무대생활을 했던 한인회 정상화 주역들이 이젠 일선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들이 연주하는 새로운 하모니를 듣고 싶다는 동포들의 바램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인회 정상화 물결에 편승해 동포사회에 이름을 알렸던 일부 인사들 가운데에는 이런 동포사회 변화의 바람을 애써 외면하는 듯 여전히 자리에 연연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마치 영업시간이 끝나가는 가라오케 무대에서 혼자 흥에 도취되어 마이크를 잡고 지루한 메들리를 열창하는 가라오케 초보생을 연상케 한다.
지난달 23일 문추위 신임회장 선출과 정관개정 모임에 대해 20대 한인회는 문추위 정관 무시를 내세워 회장 선출 원천무효를 선언했다.
이에대해 20대 한인회장은 문추위는 한글정관이란 것이 애초부터 없고 20대 한인회 이사회가 들고 나온 한글정관은 조작이 의심스럽다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본보 6월29일자 참조)
20대 한인회장의 이 같은 무책임한 발언은 21대 한인회 출범 발걸음을 무겁게 함은 물론 자신을 포함한 한인회 3인방이 앞장서 일구어 논 한인회 정상화 터전에 다져지고 있는 한인사회 화합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그러나 20대 한인회장에게 조작이 의심스러운 한글 정관은 2006년 11월20일자로 설립된 문회회관건립추진위원회의 임원진 20명중 7명이 불참통보를 하고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7년 2월 첫 공식모임에서 문추위 비영리단체 등록을 위해 통과시킨 한글 정관으로 이 정관을 토대로 문추위는 비영리단체 등록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본보 2007년 2월16일자 참조) 그리고 20대 하와이 한인회는 공문번호 070827001호의 2007년 8월27일자 공문을 통해 외교통상부에 ‘한인문화회관건립 발족 일을 2006년 10월4일, 법인 등록일을 2007년 7월21일’이라고 팩스로 서면 보고 했음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이 또한 자신들의 기억에 없다면 조작된 것이라 주장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한인회 이사회와 ‘한인회 정상화’로 인해 탄생이 가능했던 문추위와의 불협화음은 지난해부터 동포사회에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분란의 원인으로는 당연직 공동위원장의 역할론 부재와 문추위의 비공개 업무 처리가 지적되어 왔었다.
이 같은 현실에서 문추위 당연직 회장으로서의 본격 임기를 시작한 21대 한인회장과 논란의 불씨를 안고 선출된 신임 선출직 문추위공동위원장이 함께 풀어내는 한인회/문추위 위상 정립을 위한 해법 제시는21대 한인회를 출범시킨 하와이 한인사회의 새로운 역사만들기에 빛이 될 수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