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희 어바인 시장이 연방하원의원직에 도전한다. 김창준 전 연방하원이후 20년 가까운 세월 만에 한인의 연방하원 도전이다. 당락 여부를 떠나 한인으로서는 자랑스러운 ‘아름다운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밝지 않다. 오렌지카운티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선거구 재조정위원회(CRC)의 초안은 어바인 지역 선거구에 기존의 46지구(코스타메사, 헌팅턴비치, 롱비치 일부 지역)와 48지구(어바인, 라구나힐스, 데나포인트 등 지역)의 대부분을 포함시킨다. 현재 공화당 소속 연방하원의원들인 4선의 존 캠벨(48지구)과 6선의 데이나 로라바커(46지구)가 이 지역 대표다.
CRC는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어바인이 포함된 새로운 선거구 ‘옵션 2’와 ‘옵션 3’ 제안을 내놓았는데 ‘옵션 2’는 미션비에호, 레익포리스트, 랜초 샌타마거리타 등의 OC 남쪽지역과 터스틴, 애나하임 힐스 지역이 포함됐다. ‘옵션 3’에는 옵션 2의 OC 남쪽 지역, 터스틴을 비롯해 빌라팍, 오렌지힐이 포함됐다. 빌라팍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오는 8월 최종안이 나와야 알겠지만 강 시장은 선거구가 어떻게 구성되든 강력한 공화당 후보와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특히 새 선거구가 CRC 초안대로 짜여 진다면 강 시장은 현역 공화당 의원 2명과 맞붙어야 한다.
미국 연방 정치인들의 정치자금을 공개하는 한 비영리단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 48지구의 존 캠벨 의원은 지난 2006년 무려 214만 958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2008년에는 100만 7,800달러, 지난해 선거에는 123만 2,266달러를 모아들였다. 본격적인 선거를 1년여 앞둔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공식 확인된 정치자금만도 이미 76만 달러를 넘어섰다.
46지구의 데이나 로라바커는 지난 2008년 74만 6,799 달러의 자금을, 지난해에는 40만 4,285달러를 모았다. 현재 26만 5,970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둘 다 강력한 자금동원력을 가지고 있다. 강 시장은 올해 말까지 총 10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강 시장은 오히려 자신 있어 한다. 6월 예비선거에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오픈 프라이머리(당적에 상관없이 투표해 2명의 다 득표자가 본선 진출)에서 이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하겠다고 한다. 공화당 표가 갈릴 것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강 시장은 또 ‘맞춤 전략’도 강조했다. ‘시장’ 타이틀을 내려놓고 유권자들을 찾아 각 지역별 이슈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004년(시의원선거), 2008년(시장선거) 선보인 ‘걷기 캠페인’을 통해 지역 유권자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정책승부로 나설 것이다.
이민 1세인 그에게는 분명 미국인들이 갖지 못한 ‘내공’이 있다. 신의 기적은 반드시 노력하는 자에게 찾아간다. 자신의 장점을 최대 활용하는 그의 노력이 이번 선거에서 기적으로 변환되기를 기대한다.
이종휘
OC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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