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무더위라는 이번 여름 연일 폭염(暴炎)이 계속되다 오늘은 오랜만에 시원한 바람이 불고 비까지 내리니 몸과 마음까지 상쾌하다. 자연의 나무들은 더욱 초록빛 싱그러움을 발하고 있다.
뜨거운 여름 시원한 바다를 그리워하며 해마다 나는 손자, 손녀들과 메릴랜드 오션시티 바닷가로 휴가를 다녀온다.
끝도 없이 넓고 푸른 바다, 수평선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 떼를 보면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가슴이 시원해진다.
인간이 자연과 동화되고 자연의 일부가 되는 순간이다. 동트는 새벽녘의 눈부신 햇살과 넓은 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을 보면 가슴이 충만해진다. 샘물이 흘러 시내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에 안기기까지 무수한 생명들이 꿈을 키운다. 자연 감상은 인간이 살아있다는 즐거움으로 설레고 사랑의 샘물이 되는 것 같다.
바다에 가면 넓은 마음을 배워오고 산에 가면 산처럼 깊은 마음을 배워오라 했던가! 바다와 인간, 시공(時空)을 초월하면서 우리 인생도 언제나 굽이치는 파도의 모습과 같지 않은가.
빛이 있어 그림자가 있듯이 파도는 그리움, 기쁨, 즐거움과 함께 슬픔도 함께 안고 출렁인다. 수 없이 많은 젖은 모래알들을 보며 먼저 떠나 하늘나라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또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러나 자연이 꼭 좋은 것만 주는 것은 아니다. 올해는 일본의 쓰나미와 지진, 한국의 홍수, 미국 남부지방의 심한 가뭄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우울하게 했다. 노도(怒濤)가 없는 바다는 바다가 아니며 위험이 따르지 않은 산은 산도 아니라고 했다.
인생도 이처럼 자연의 날씨와 닮은꼴이 아닌가 생각한다. 때로는 태풍, 가뭄, 홍수, 폭설 등이 몰아치지만 오래 계속 되지 않듯이 인생의 역경과 시련도 잠시 우리에게 거목(巨木)을 키우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
자연은 신(神)이 만든 위대한 작품이다. 하늘과 땅은 만물이 쉬어가는 곳이라고 했다.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四季)의 순서는 절대로 착오가 없고 거짓이 없다. 우주의 법칙, 대자연의 질서 앞에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척박한 이민의 삶은 늘 바쁜 생활에 쫓겨 위대한 자연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없다.
자연은 세월이 낳은 창작품(創作品)이다. 그래서 자연의 순리(順理)속에 삶의 이치(理致)도 들어있는 것을 배운다. 고(故)김수환 추기경은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7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란 말이 있다. 예부터 우리는 하루하루를 새롭게 맞이해야 한다고 배웠다. 이처럼 위대한 자연의 섬세함과 이 아름다운 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창조주에게 늘 감사하면서 살아가자.
오션시티에서 잠시 여름휴가를 보내며 자연과 인생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내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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