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팩-12 “리그 확장 계획 없다” 전격 발표
▶ 오클라호마-텍사스 잔류로 빅-12 ‘회생’
팩-12가 확장을 포기하면서 오클라호마는 텍사스와 함께 갈 곳이 없어졌고 빅-12 컨퍼런스는 기사회생할 길이 생겼다.
한바탕 소용돌이치며 지각 변동 조짐마저 보였던 대학리그 재편 움직임이 팩-12 컨퍼런스의 결정 하나로 순식간에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팩-12 커미셔너 래리 스캇은 지난 20일 밤 성명서를 통해 “현 시점에서 리그 확장은 없다”고 전격 발표했다. 당초 팩-12는 현 빅-12 컨퍼런스의 텍사스, 오클라호마, 오클라호마 스테이트, 텍사스텍 등 4팀을 받아들여 16개팀 수퍼컨퍼런스로 확장할 것이 유력하게 논의됐고 그렇게 될 경우 이미 네브래스카와 콜로라도를 잃었고 텍사스 A&M도 SEC(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 이전을 발표한 상태인 빅-12는 단 5개 팀만 남게 돼 붕괴되거나 타 군소리그와 병합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팩-12가 이들 4팀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함에 따라 완전히 무너진 것 같던 빅-12는 다시 한 번 기사회생의 길을 찾을 수 있게 됐고 리그 재편 움직임도 잠시나마 숨을 고르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번 리그 재편 움직임을 촉발시킨 중심에는 빅-12의 파워팀인 텍사스가 있었다. 텍사스가 ESPN과 합작해 자체 TV네트웍인 ‘롱혼네트웍’을 설립하고 모든 수입은 독점하며 금기사항 중 하나인 고교 풋볼게임 하일라이트까지 방송한다고 발표하자 다른 멤버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결국 텍사스의 메인 라이벌인 텍사스 A&M은 더 이상 텍사스와 함께 할 수 없다며 빅-12를 탈퇴하고 SEC로 떠나가기로 결정했고 또 다른 라이벌 오클라호마도 팩-12를 향해 손을 내밀기 시작하면서 재편 분위기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더구나 지난 18일 빅이스트 컨퍼런스의 시라큐스와 피츠버그가 전격적으로 ACC(애틀랜틱코스트컨퍼런스)로 이전하면서 빅이스트마저 존립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하자 대학리그의 지각변동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의 팩-12행은 텍사스와 함께 가지 않는 한 불가능했고 텍사스가 팩-12와의 협상에서 자체 롱혼네트웍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자 팩-12는 텍사스에 대한 미련을 접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갈 곳이 없게 된 오클라호마와 텍사스는 다시 빅-12를 살리는 쪽으로 어색한 휴전상태에 들어가게 된 것. 하지만 이들의 ‘불편한 동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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