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긴급 임시 이사회 개최

하와이 한인회(회장 강기엽, 이사장 황창익)가 29일 긴급 임시이사회를 소집하고 9월28일 문화회관 건립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배성근, 강기엽)의 요구로 가진 대표자 회의 결과와 한인회 재정난에 따른 향후 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강기엽 회장은 지난 28일 한인회 대표로 강기엽, 킴벌리 칭, 문영식 이사가, 그리고 문추위에서는 배성근 공동위원장과 여창동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문추위 측은 우선 ‘문추위가 한인회 산하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하다,’ ‘김창원 회장을 단일 위원장으로 추대키로 합의 했으니 모든 걸 그분한테 맡기자’는 내용의 주장을 반복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한인회 측에서는 “두 단체가 각각 비영리 법인 등록을 할 필요가 없다. 한인회의 비영리법인 번호를 공동 사용하면 된다. 별도의 (비영리법인)등록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의하자 문추위 측에서는 즉답을 회피하였다”고 밝혔다.
한인회측은 “문추위를 한인회 산하부서로 두더라도 사업추진의 경우 지금처럼 독립성을 보장하면 되고 기금이 예치된 구좌도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안전성 확보를 위해 5,000달러 이상의 고액 기부자의 기부금은 신탁계좌에, 그리고 부총영사급의 본국정부측 대표를 기금인출시 수표 서명인으로 추가해야 한다”는 등 종전의 입장을 견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기엽 한인회장은 “차후 문추위와 대표자 회의를 갖더라도 위와 같은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며 또한 한인회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김창원 회장의 발언을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 같은 한인회 측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못할 경우 문추위와 결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회 재정문제와 관련해 강기엽 한인회장은 “한인록 광고수주 수익금이 3만 달러, 그리고 기부금을 합하면 총 5만여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는데 예년의 자료를 검토해 보니 한인회 연 운영예산은 8만-9만 달러수준으로 집계돼 비상 재정 운영체제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다”며 “10월부터 80달러가 인상된 한인회 사무실 임차료는 시니어들을 위한 기부금 분담액을 제외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지불하며 가능하다면 비영리법인에 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장소를 적극 물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각 한인단체들이 한인회에 요청하는 지원금도 전면 재검토해 행사 팜플렛을 제작하는 단체의 경우에만 지원키로 했다. 또한 현재 풀 타임으로 채용 중인 사무직원을 주19시간 미만의 파트 타임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자원봉사인력의 활용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한인회 산하 분과별 행사 및 교육 프로그램은 예산이 미리 확보되지 않는 한, 비용의 자체조달을 원칙으로 하며, 한인회에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21대 한인회 공약사항으로 밝힌 ‘유리알 같이 투명한 한인회 운영’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집행부는 지난 8월27일 한인회장 이-취임식 이후 재정결산 보고 및 한인록 수주마감 결과 등을 이사회에 보고했고 자세한 내역은 차후 일반에 공개키로 결정했다.
또한 이 외의 공약으로 한인 문화회관 건립사업과 민원센터, 노인복지사업/장학사업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며 또한 지역 내 한인타운 지정을 위한 프로젝트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한인회 임원 및 이사들이 지난 달 29일 한인회 사무실에서 긴급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인회 긴축재정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