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큰 잔치, 한글 우수성 시민강좌 이어져
10월9일 565돌 한글날을 맞아 8일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에서는 한글 큰 잔치가 열렸다.
그런가 하면 9일에는 한국학센터 주최로 윌리엄 오그래디 교수(하와이대 언어학과)를 강사로 초청해 ‘한글의 위대함’이란 주제로 시민강좌가 열려 외국 언어학자가 본 한글의 우수성을 현지인들에게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8일 열린 한국일보/라디오 서울, 하와이주립대(UH) 한국학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재 하와이 한인학교협의회가 주관한 제12회 ‘한글 큰 잔치’에는 하와이는 물론 사모아에 이르는 지역을 아우르며 초등학생부터 대학원생에 이르기까지 한글, 한국문화를 배우는 학생 120여명이 참석해 글짓기와 말하기를 통해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하와이 한인농악단(단장 이기운)이 이끄는 신명 나는 전통가락을 시작으로 개막한 이날 한글 큰 잔치에는 강기엽 한인회장과 서영길 총영사도 참석해 한국 문화의 얼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며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날 한글 큰 잔치에는 로컬 주민들뿐만 아니라 하와이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한식 강좌를 통해 한국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푸드 칼럼니스트 월터리 셰프가 학생들이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떡볶이 조리법을 선보였다.
송전 이상윤 화백의 지도로 학생들은 물론 한글학교 교사들이 전통 화법으로 합죽선에 그림을 그리고 서예강좌에 참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글 큰 잔치 본격 개막에 앞서 서영길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전하고 이날 한국학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에게 밝은 미래가 함께해 주류사회의 동량이 되길 기원하며 또한 이 같은 뜻 깊은 행사가 동포사회가 하나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기엽 한인회장도 “벌써 12회째를 맞이하는 한글 큰 잔치는 1.5세, 2세 한인들은 물론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하와이 유일의 행사”라고 강조하며 “예전에 기업의 면접 심사관을 맡았던 당시 한국말을 할 줄 알았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만한 자격을 가졌으나 그렇지 못해 탈락시킬 수 밖에 없었던 한 젊은이가 생각난다. 외국어 구사가 경쟁력이 되는 글로벌 시대에 자신의 생각을 한글과 한국어로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여러분과 교사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축사를 했다.
김영희 한국학센터 소장은 “문화적으로도 가장 훌륭한 문자를 가진 우리나라의 한글을 자국의 문자로 공식 채택하는 국가도 있을 정도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역대 군주들 중에서도 가장 지성적이고 선구자적인 안목을 가진 분”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의 역사에도 자신들 만의 문자를 만들어 선포한 사례가 없을뿐더러 이는 당시까지 사용해온 중국의 문자와 중국으로부터의 정신적인 독립을 선언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일제강점기 동안 우리의 글과 말을 잃어버릴 뻔 한적도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지켜온 한글을 인터넷 문화의 발달로 우리말이 퇴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아름다운 글로 바른 언어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글 큰 잔치는 한인회와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이 후원했고 대한항공과 동부화재, 문스세일즈 앤 서비스 새록새록 컴퓨터 교실, 오하나 퍼시픽 은행, 패브릭 마트가 각각 후원했다. 글짓기와 말하기대회 수상자 명단은 본보 11월2일자 신문 지상을 통해 발표된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8일 UH 한국학센터에서 한글 큰 잔치에 참가한 학생과 행사 관계자들, 내외 귀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관련 화보 본보 13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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