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구원과 섬김’이라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찾아가는 ‘머슴교회’ 세미나가 뜨거운 열기 속에 빌립보교회(송영선 목사)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늘 두 번의 강의와 폐회식만 가지면 나흘 간의 일정은 마무리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60명의 한인 목회자, 선교사들이 보고 싶어 하는 그림은 어떤 것일까? 답은 ‘머슴교회’란 세미나 타이틀과 ‘만나며 사랑하며’라는 지역교회를 위한 제자훈련 교재 제목이 갖고 있다. 즉 교회는 예수께서 보여주셨듯이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갖고 섬기는 게 존재 목적’ 이요, 성도란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맺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붙여지는 이름이란 결론이다.
이 같이 분명한 주제와 목표 아래 세미나 참석자들은 총론이라 할 수 있는 머슴교회론을 송영선 목사를 통해 듣고 생명반, 성장반, 제자반, 사역자반 등의 단계별 강의와 클래스 참관, 사랑방 참관, 건축 사역 소개 등 다양한 콘텐츠로 ‘본질 목회’의 내공을 쌓고 있다.
주최 측은 작년 보다 한달 늦게 홍보를 시작해 걱정이 됐었지만 1차 마감에 등록이 끝나버려 얼굴에 희색을 띄었다. 대외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세미나의 효과와 중요성을 인정받게 됐다는 안도감 때문이다. 송영선 목사는 “지난 해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올해 한층 세미나 진행과 내용이 업그레이드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또 “한 번 배운 분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빌립보교회가 개발한 머슴교회론은 18년 전 교회가 창립될 때부터 송 목사가 마음에 품었던 목회 철학과 교회 운영 원리가 정리돼 탄생했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어떤 것이냐는 고민으로 맺어진 열매다. 오직 예수, 머슴의 도, 한 영혼의 귀중성, 목양 우선, 과정 중심, 평신도 사역, 두 날개의 교회, 본질과 비본질의 조화, 안팎이 같게, 그럴 수도 있지 등 소위 10가지 가치도 목회 및 신앙생활의 DNA로 자연스레 형성됐다.
결국 교회가 주어진 사명에 충실하고 있느냐, 본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냐는 성도가 지식을 전달받는데 그치느냐, 아니면 삶이 변화되고 있느냐를 보면 안다. 성도들이 소비자에서 생산자, 또는 봉사자로 바뀌고 있느냐의 질문이다. 영적 자식을 낳고 있느냐는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된다. 송 목사는 “성도들이 목양의 맛을 알면 못 말린다”며 “그동안 교회가 방법론과 도구(tool)를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런 체질 변화를 위한 훈련을 거쳐 교회가 이뤄야할 궁극적인 목표는 ‘미션’이다. ‘선교하는 교회(missional church)’ 가 되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적지 않은 선교사들을 파송, 후원하고 있지만 그보다 성도들이 ‘선교하는 삶’ 으로 바뀌어야 한다.
송 목사가 남보다 앞서 꿈꾸는 또 하나의 큰 그림은 이웃 교회들과, 동료 목회자들과 함께 그리는 그림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세미나에서 큰 도전을 받고 가지만 3박4일의 기간이 너무 짧고 수박 겉핥기식 밖에는 안돼 아쉬움이 많았다.
“세미나 수료자들을 대상으로 심화 과정을 개설하려 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교육과 훈련으로 실체를 체득하게 하고 또 개척교회 만이 아니라 기존교회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의도입니다.”
송 목사가 만족할 수 있는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다음 세대 목회자들이 바톤을 이어 예수님의 꿈을 이루기만 하면 누가 열매를 맛보든 상관없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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